
2016년 상반기 '태양의 후예'와 하반기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던 KBS 내에서 임금 삭감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이하 KBS 새노조)는 10월 노보를 통해 "막무가내 임금 삭감 주장, 파국을 조장하는 회사"라면서 KBS 내 임금 삭감이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와 함께 신입사원 채용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KBS 새노조 노보에 따르면 KBS는 앞서 임금 9.9%를 삭감하려 했고, 지난 9월 26일 마지막 임협에서 -8%로 수정제시했다. 또한 복지카드 지원금도 절반으로 줄이고, 연차수당 지급 기준도 현재보다 50% 이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이 수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새노조 측은 "이 같은 사안을 종합해보면 적어도 총액 대비 15% 이상의 삭감 효과를 갖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며 "사측은 광고 수입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우리의 경영 상태가 임금 삭감을 논의할 상황은 아니다. 만일 임금 삭감을 억지로 관철시키려 한다면 부실 경영의 책임을 지고 고대영 사장부터 직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올해 공개 채용 계획이 사실상 중단 상태임을 전했다. KBS는 10월 중순인 현재까지 공채 공고를 내지 않았다. KBS 새노조 측은 "조합이 알아본 바로는 '인력관리실'에서는 지난 여름부터 공채 일정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채용과 관련된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KBS는 올해 시청률 38%를 기록한 '태양의 후예'에 이어 시청률 20%를 넘기며 승승장구하는 '구르미 그린 달빛'까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들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또한 KBS2 간판 주말버라이어티 '1박2일'과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있는 '해피선데이'는 흔들림 없이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이 모두 승승장구 하는 상황에서 임금 삭감, 공채 중단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