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SBS 가요대전'이 270여명에 이르는 가수들과 함께 하며 새로운 연말 축제의 장을 열었다.
26일 밤 8시 55분 서울 강남구 삼성도 코엑스 D홀에서는 가수 유희열, 소녀시대 유리, 엑소 백현의 진행으로 '2016 SBS 가요대전'이 열렸다. 이번 '가요대전'은 별도의 시상 없이 진행돼 가수들의 새로운 컬래버레이션 무대 등이 돋보이는 자리가 됐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만큼 '2016 SBS 가요대전'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개최 전부터 화제와 관심을 모아왔다. 유영진, 박진영, 테디, 윤종신, 10cm 등 유수의 프로듀서들이 새롭게 프로듀싱을 선보이며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무대를 다양한 장르들로 꾸몄다. 이에 더해, 레전드 가수인 양희은을 필두로 엄정화, 젝스키스 등이 모여 폭넓은 세대를 포용하고자 나섰다.
SM엔터테인먼트 수장 이수만의 축사로 막을 연 '2016 SBS 가요대전'은 유희열과 유리, 백현의 유려한 진행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금번 '2016 SBS 가요대전'은 SBS '인기가요'에서의 스페셜 스테이지인 써니걸스 무대와 함께 각 분야별 최고의 아티스트·프로듀서들이 어우러진 컬래버레이션으로 진행됐다.
'2016 SBS 가요대전'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무대도 돋보였다. 현아와 빅뱅, 젝스키스, 엄정화 등이 '2016 SBS 가요대전' 무대에만 오르며 미리 화제를 모았던 만큼 이들은 신곡 무대를 보다 더 큰 스케일로 선보였다.

신인 그룹들에게 연말 축제 참가를 열어둔 점도 신선했다. 모모랜드, 구구단, 우주소녀, 다이아, 씨엘씨, 라붐 등 신인 걸그룹들이 모여 각자의 타이틀 곡을 짧게나마 선보였다. 총 49명이 모인 만큼 Mnet '프로듀스 101'을 연상케 하는 무대 구성이 더해졌다. '프로듀스 101' 출신 멤버 강미나 김세정 유연정 정채연 권은빈 등 반가운 얼굴들도 눈에 띄었다.
보이그룹 대다수도 연말 축제에 오르는 기회를 얻었다. 펜타곤, SF9, 크나큰, 아스트로, 스투퍼, 헤일로 등 남자아이돌 42명이 모여 각자의 타이틀곡을 선보였다. 대세로 발돋움한 세븐틴은 자체제작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다시 만난 세계', '유 고 걸', '아임 유어 걸' 등 기라성 같은 선배 가수들의 인기곡을 리믹스해 신선한 느낌을 냈다.
올해 눈에 띄는 신인으로 발돋움한 블랙핑크와 엔씨티(NCT)는 굵직한 무대를 담당했다. 엔씨티는 짧게나마 자신들의 다양한 유닛들을 선보였고, 블랙핑크는 '휘파람'과 '불장난' 무대를 꾸며 흥을 더했다. 윤종신의 프로듀싱 무대는 그의 발라드를 총망라해 또 다른 감성을 느끼게 했다.
갓세븐, 빅스, 비투비, 씨엔블루, 씨스타, 인피니트, 방탄소년단, 엑소 등 인기 반열에 오른 그룹들은 여유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최근 탈모 사실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모았던 비투비 프니엘은 민머리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모았다. 에일리는 '이프 유' 무대를 해리티지 메스콰이어(CCM 합창단)과 함께 하며 연말 무대다운 풍성한 무대를 자랑했다. 태연은 'STATION'을 통해 발표한 신곡 '11:11'을 열창했다.

양희은 무대와 힙합 프로듀싱 무대는 눈길을 사로잡았다. 양희은은 이하이 백아연 등과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마친 뒤 '상록수'를 부르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힘들고 고단한 해를 넘기고 있다. 새해에는 모두가 희망을 갖고 일어설 수 있길 바란다"는 그의 멘트는 의미를 더했다. 테디의 프로듀싱 하에 오케이션, 비와이, 씨엘, 지드래곤이 꾸민 무대는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특별한 컬래버레이션도 있었다. JYP 프로듀싱 무대에서는 걸그룹 여자친구가 미쓰에이 '배드 걸 굿 걸' 무대를, 비의 '잇츠 레이닝' 무대는 갓세븐이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날 떠나지마'는 세븐틴과 갓세븐이,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는 후배가수 트와이스가 소화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8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 엄정화의 무대는 그가 왜 레전드인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신곡 '왓치 미 무브', '드리머'와 히트곡 '배반의 장미' 등 3곡의 무대를 연속으로 선보인 그는 분명한 '여왕'이었다. 특히, 탑과 8년 만에 재현한 '디스코' 무대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젝스키스는 신곡이 아닌 과거 인기곡 '기사도', '커플'을 선곡해 현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케 했다.
빅뱅의 무대는 가장 큰 환호성을 받은 부분이었다. 신곡 '라스트 댄스', '에라 모르겠다'와 '뱅뱅뱅'을 열창한 이들은 10년차다운 관록을 자랑했다. 무대를 휘어잡은 카리스마는 물론, 노래에 맞는 연기로 현장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웠다.

이처럼 눈에 띄는 무대들이 이어졌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 있었다. 앞서 엑소와 가진 MC 인터뷰에서 'A' 사인이 준비되지 않는 작은 해프닝이 발생한 반면, 트와이스의 무대에서는 큰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다음 무대인 여자친구의 '너 그리고 나' 리믹스 음원이 트와이스의 'TT' 무대에 울려퍼지며 트와이스 멤버들의 당황하는 표정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치어 업' 무대 중간엔 쿵 소리가 크게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가수를 총집합시켰다는 점에서 '2016 SBS 가요대전'이 갖는 의미는 컸다. 레전드 가수, 인기 가수와 신인 가수들을 한 자리에 모아 그들 모두에게 무대에 오를 기대를 제공하며 모두에게 열린 축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실수에 대처하는 MC진들의 능숙한 진행 또한 '2016 SBS 가요대전'에 보는 맛을 더했다.
한편, SBS 연말 시상식은 지난 25일에 열린 '2016 SBS 연예대상'을 시작으로 26일에는 2016 SBS 가요대전, 31일에는 2016 SBS 연기대상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