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차일드 이름표를 받았을 때 도착지점에 온 것 같았어요."
2009년생 나하은은 그동안 수많은 이름표를 받았다. 댄스 신동, 스타킹, 어썸하은 등 수많은 이름표 사이에 나하은이 진짜 받고 싶었던 이름표는 따로 있었다. 바로 걸그룹 '언차일드'였다.
2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언차일드(UNCHILD) 데뷔 싱글 'We Are UNCHILD'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하이업엔터테인먼트가 스테이씨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새로운 걸그룹이다.
박예은, 히키, 티나, 아코, 이본, 나하은으로 구성된 언차일드는 정해진 틀을 깨고 자신들만의 개성을 특별한 에너지로 승화시키겠다는 포부를 팀명에 담았다. 익숙한 학교의 모습을 '펑크 스쿨'로 재정의하고 젠지 특유의 자유분방함을 발산하겠다고 했다.

언차일드가 이제 막 데뷔하는 신인 걸그룹임에도 주목받은 건 나하은 때문이다. 2013년 SBS '스타킹'에서 압도적인 춤 실력으로 '댄스 신동'으로 각인된 그는, 이후 유튜브 채널 '어썸하은'으로도 탄탄한 팬덤을 쌓았다. 자연스럽게 언차일드엔 '나하은 걸그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이본은 "그런 부담을 하은이가 느끼니까 걱정이 됐다"라면서도 "6인 6색 개성으로 더 파이팅 있게 세상을 깨부수겠다"라고 말했다. 나하은에게 쏠리는 관심, 그로 인해 나하은이 짊어져야 하는 부담을 팀 전체가 나눠 들겠다는 표현이었다.
박예은은 2024년 Mnet에서 방송된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이다. 그는 최종 12인 선발전에서 14위를 해 탈락했다. "탈락 후 많이 울었다"라고 고백한 박예은은 "데뷔곡 가사에 '두려움이라는 방지턱 사뿐히 넘어가'라는 구절이 있는데, 그때는 그게 안 됐다. 이제는 사뿐히 넘어갈 수 있는 박예은이 됐다"라고 했다. 오디션에서 받았던 상처는 데뷔를 앞둔 신인의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타이틀곡 '언차일드'는 개러지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일렉트로닉 팝이다. 거친 일렉 기타 리프와 사이키델릭한 전자 사운드 위로 "We Are UNCHILD"라는 선언이 반복된다. 두려움을 가볍게 넘어 새로운 모험으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히키와 나하은은 안무 메이킹에도 직접 참여했다. 나하은은 "채택이 되든 말든 하고 싶은 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밤새워 짰다"라고 했고, 히키는 "하은이랑 힘을 합쳐 무사히 맞출 수 있었다"라고 했다.
소속사 직속 선배 스테이씨의 윤은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커피차와 함께 손편지를 보냈다. 프로듀서 라도도 멤버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편지를 썼다. 박예은은 "윤 선배님이 '우리가 데뷔할 땐 조언해줄 선배가 없어서 힘들었다. 우리에게 많이 기대라'고 했다"라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히키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세상에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를 찍겠다"라고 했다. 박예은은 "낯설지만 계속 보고 싶은 언차일드"를 원했고, 이본은 "신인상을 꼭 타고 싶다"라고 했다.
'나하은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는 언차일드가 넘어야 할 첫 번째 방지턱이다. 그런데 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 방지턱쯤은 사뿐히 넘어갈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