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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불암 못 본다 '한국인의 밥상' 결방, '우리 함께, 그 기억' 편성…위기를 맞은 텔레비전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우리 함께, 그 기억' 텔레비전(사진제공=KBS 1TV)
▲'우리 함께, 그 기억' 텔레비전(사진제공=KBS 1TV)
'한국인의 밥상'이 결방하고 '우리 함께, 그 기억'이 편성됐다.

3일 KBS 편성표에 따르면 이날 방송예정이었던 '한국인의 밥상'이 결방되고 2020 방송의 날 특집 다큐멘터리 '우리 함께, 그 기억'이 방송된다.

'우리 함께, 그 기억'에서는 인터넷과 모바일에 밀려 시청률 하락에 따른 방송의 상업화로 위기를 맞은 텔레비전이 지켜야 할 공공성의 몫을 생각해본다.

텔레비전이 외면당하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에 매료된 사람들은 더 이상 텔레비전이 없어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국내에서 텔레비전 영상이 처음 전파를 탔던 1956년부터 지금까지 텔레비전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하는 기쁨을 선물했다. 그리고 2020년, 사람들이 하나둘 텔레비전 앞을 떠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텔레비전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를 만나보았다.

▲'우리 함께, 그 기억' 텔레비전(사진제공=KBS 1TV)
▲'우리 함께, 그 기억' 텔레비전(사진제공=KBS 1TV)
◆여전히 텔레비전은 필요하다

텔레비전의 시대가 지났다고 하지만 일부에게 텔레비전은 없어선 안 될 존재이다. 섬 속의 섬인 우도 주민들이 그렇다. 금채기가 되자 방학을 맞은 해녀 공춘자 할머니와 양복순 할머니는 텔레비전이 켜진 미용실로 모인다. 특히 양복순 할머니에겐 먼저 세상을 뜬 다른 가족들과 출가한 자식들을 대신하는 것이 텔레비전. 그녀에게 텔레비전은 상상 이상의 존재이다. 그리고 3년 전 아내를 떠나보낸 강이근 할아버지 역시 일어나면 리모컨을 찾는 습관이 들 정도로 텔레비전을 아낀다. 이들에게 텔레비전은 유일한 낙이다.

◆텔레비전과 함께한 평생

이정성씨는 기술자가 되겠다며 집을 나섰던 10대 시절부터 지금까지 텔레비전과 함께 해왔다. 국내 텔레비전 기술 장인 중 한 명인 그는 한국 전자산업의 메카 세운상가에서 오랫동안 작업실을 지켜왔다. 또한 故백남준 선생의 비디오 아트에 든든한 기술자로 기여했다. 이렇게 일생을 텔레비전에 둘러싸여 살아온 그의 기억을 통해 텔레비전 문화의 황금기를 떠올려본다.

▲'우리 함께, 그 기억' 텔레비전(사진제공=KBS 1TV)
▲'우리 함께, 그 기억' 텔레비전(사진제공=KBS 1TV)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던 텔레비전

과거 텔레비전은 남녀노소를 하나로 모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70년대 대대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여로’, 프로레슬링 선수 김일과 홍수환의 대회 중계 등이 대표적이다. 그 시절 사람들은 프로그램 방영 시간에 맞춰 다 함께 텔레비전 앞에 모여 있던 때를 기억한다. 또한 1983년 6월에 시작해 4달간 무려 10000여 건의 상봉을 성사시킨 KBS ‘이산가족찾기’의 파급력도 대단했다. 그 시절 방송을 통해 여동생과 재회한 허현철씨는 방송국을 향한 고마움을 간직하며 살아왔다.

▲'우리 함께, 그 기억' 텔레비전(사진제공=KBS 1TV)
▲'우리 함께, 그 기억' 텔레비전(사진제공=KBS 1TV)
◆텔레비전, 돈이 아닌 공공성을 쫓아야할 때

인터넷과 모바일에 밀려 텔레비전 시청률은 하락했다. 결국 방송은 상업화되고, 공공성은 손실되었다. 정말 더 이상 텔레비전이 없어도 되는 걸까? 텔레비전 무용론에 대한 대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한편 위기 속에서도 텔레비전이 가진 공공성의 몫을 쫓는 사람들이 있다. 울릉 KBS에서 자원 근무를 하고 있는 아나운서 정수현과 울릉중계소의 일상을 담았다.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등졌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는 텔레비전이 필요한 구성원들이 남아있다. 동떨어진 섬의 주민들과 근로자들, 텔레비전으로 무료함을 달래는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그렇다. 화려한 도시 이면의 누군가는 여전히 ‘우리’를 기억하고, ‘함께’를 기다리며 텔레비전을 켠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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