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 순천(사진제공=EBS1)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가 순천에서 썹써구 채취하는 어머니, 아랫장, 낙안읍성, 짱뚱어탕을 만난다.
7일 방송되는 EBS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는 엄마의 밥상을 찾아 전남 순천 강진으로 간다.
이번 여정의 첫 목적지는 순천이다. 예로부터 큰 산과 너른 바다, 질 좋은 갯벌을 품고 있어 음식 좋기로 유명한 곳. 순천만은 왜 바다가 풍요로운지를 잘 말해준다. 수백만 평방미터의 습지가 품고 있는 갈대들은 끊임없이 갈대들을 일렁이게 하고 생명을 불러들이고, 사람들에게 터전을 제공한다. 이렇듯 자연은 사람을 품고, 사람은 자연을 품는 아름다운 순천만.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 순천(사진제공=EBS1)
순천만에서 만난 첫 주인공은 썹써구를 채취하는 어머니다. 서울에 살다가 남편의 사업 실패로 이곳 바닷가에 내려온 뒤 남편이 세상을 뜨자 오로지 자식을 키우기 위해 갯벌과 맞서야 했던 어머니. 어머니는 하루에 두 번 바닷물이 빠질 때마다 갯벌에 나가 무려 200kg의 썹써구를 채취해 낸다. 하지만 갯벌의 널배는커녕 나룻배 한 번 타보지 못한 계숙 씨. 그런 계숙 씨는 좌충우돌 끝에 어머니를 따라 갯벌에 나가고 썹써구를 채취하며 음식 재료에 담긴 수고로움을 의미를 절감한다. 이런 고생 끝에 탄생한 썹써구회무침과 해장국, 썹써구전이 어찌 맛있지 않을 수 있을까.
순천만이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라면 순천의 아랫장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인생의 정거장이다. 지금도 강과 바다, 산과 들에서 나온 수많은 음식 재료들로 가득한 시장. 계숙 씨는 요리사가 가진 본능처럼 시장을 돌아본 뒤 이 모든 재료를 맛볼 수 있는 한정식집을 찾는다. 상차림 위에 펼쳐진 대동여지도처럼 곳곳에서 불려온 음식들로 가득한 상차림. 도대체 이런 음식들은 어떻게 만들어졌던 것일까.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 순천(사진제공=EBS1)
그 까닭을 떠올리며 계숙 씨는 달리고 달려 낙안읍성을 찾은 계숙 씨. 마치 어릴 적 기억들이 고스란히 펼쳐져 있는 것 같은 이 풍경 속에서 계숙 씨는 다시 한번 엄마의 음식을 경험한다. 늘 바삐 살면서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뚝딱하며 만들어내던 엄마표 음식들. 예전엔 몰랐지만, 지금에야 그 음식에 진한 사랑이 들어있었음을 느끼게 됐다는 계숙 씨는 여정의 마무리를 위해 강진을 향한다.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 순천(사진제공=EBS1)
언젠가 강진에 오면 꼭 먹어보고 싶었던 짱뚱어탕. 그 맛을 경험하기 위해 계숙 씨는 올해 일흔하나의 어머니를 따라 다시 갯벌로 향한다. 57년의 세월을 짱뚱어잡이로 보냈다는 달인. 스물여덟에 남편을 잃고 오로지 두 자식을 키우기 위해 갯벌에 나섰다는 어머니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백발백중으로 짱뚱어를 잡아 탕을 끓여낸다. 비록 화려하고 세련되진 않지만, 어머니들의 인생이 깊게 녹아있는 엄마의 밥상. 우리는 얼마나 그 밥상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