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동기에서 완료기에 이르기까지, '무한도전'의 12년 변화에 누가 왔다 갔을까.
지난 1일 방송을 시작으로 MBC '무한도전'이 다시 5인 체제로 전환됐다. '식스맨' 프로젝트라는 시끌벅적 공개 채용 시스템으로 뽑힌 새 멤버 광희가 입대하게 되자 '무한도전' 애청자들은 또 다른 6번째 멤버를 찾고 있다. 왜 '무한도전' 팬들은 여섯 멤버를 기대하는 것일까. 지난 2005년 4월 23일 시작된 '무모한 도전'부터 12년 멤버 변천사를 살펴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1. 태동기
'무한도전'은 초창기 멤버 유재석·정형돈·노홍철·표영호와 함께 '무모한 도전'으로 2005년 4월 처음 시작했다. 4명의 멤버들은 '전철 VS 인간 100m 달리기 ', '기계세차 VS 인간세차', '굴삭기 VS 인간 삽질' 등 진짜 무모한 도전을 펼치며 이목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도 멤버 투입과 교체는 있었다. 이병진은 3회에 합류해 5회에 하차했고, 4회에서 박명수가 새 멤버로 영입됐으나 건강상태를 이유로 16회에서 하차했다. 또한 1회부터 함께했던 표영호도 8회만에 하차하게 됐다. 대신 김성수가 8회에 합류, 이켠이 14회에 합류했다.

2. 변화기
'무모한 도전'은 '무리한 도전'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금의 '무한도전'을 있게 한 김태호 PD가 새로운 연출자로 들어와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했다.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과 함께 이윤석, 조혜련, 윤정수, 김성수가 '무리한 도전'의 고정 멤버로 방송을 시작했고, 하차했던 박명수도 다시 합류했다.
그렇지만 8명이란 멤버 숫자는 오래가지 않았다. 5회에서 조혜련, 윤정수가 하차했고, 8회에서 김성수가 하차하고 그대신 하하가 영입됐다. 17회 '이효리 특집'에서 이윤석이 하차한 이후 21회부터 정준하가 영입되면서 최종적으로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박명수, 정준하, 하하라는 '무한도전' 초창기 멤버의 틀을 갖추게 됐다. 이 멤버는 후에 정형돈과 노홍철이 하차하기 전까지 계속 유지돼 '무한도전'의 부흥을 이끌었다.
이후 2006년 5월 6일, '무한도전'이 정식 출범했다. '무한도전'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를 고정 멤버로 '빨리 친해지길 바래', '무인도 특집', '등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며 급성장했다.

3. 격변기(Feat. 길, 노홍철, 전진, 정형돈, 황광희)
완벽할 거 같았던 6인 체제는 2년 만에 깨졌다. 2008년 하하가 군대에 입대하게 된 것. 그 빈자리는 신화 전진이 채웠다. 이후 게스트로 자주 얼굴을 비치던 리쌍의 멤버 길이 2009년 6월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됐으며, 그사이 2009년 10월 전진은 군입대로 '무한도전'을 떠났다.
그리고 2010년 3월, 공익근무를 마친 하하가 복귀를 선언했다. 이로써 '무한도전'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이라는 7인 체제가 됐다. 길에 대해선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지만 7인 체제 '무한도전'은 4년이나 이어졌다. 그렇지만 2014년 4월 길, 11월 노홍철이 음주운전 소식이 알려지면서 '무한도전'에서 하차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와 맞물린 길의 음주운전 사고는 시청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약 4개월을 5인체제로 흘러가던 '무한도전'은 초강수를 던졌다. 바로 '식스맨' 선발. 제작진과 멤버들은 5명의 멤버만으로 '무한도전'을 이끌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슬금슬금 출연하다 멤버가 된 길이 시청자들에게 진짜 멤버로 인정받지 못하는 걸 옆에서 지켜본 제작진은 제 여섯 번째 멤버를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손으로 직접 뽑는 공개적 인재 등용에 나섰다. 대중의 뜨거운 관심 속 황광희가 2015년 4월 식스맨으로 발탁되며 새로운 6인 체제를 꾸리게 됐다.

4. 완료기
그리고 그해 11월,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6인 체제로 돌아가던 '무한도전'이 6개월 여 만에 다시 5인조가 됐다. 정형돈은 10개월이 지나고 방송 복귀를 선언했지만 '무한도전'에는 돌아오지 않으며 공식 하차했다.
정형돈의 공백으로 또다시 5인 체제가 된 '무한도전'은 개그맨 양세형이라는 히든 카드를 꺼내들었다. 2016년 4월 게스트로 처음 얼굴을 내민 양세형은 정형돈의 빈 오디오를 꽉꽉 채우며 유재석의 답답함을 풀어줬다. 지금까지도 '무한도전' 공식 홈페이지에는 양세형을 게스트로 소개하고 있지만, 함께한 시간이 1년이 되가는 만큼 멤버들과 시청자들은 그를 '무한도전' 멤버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