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가 컸던 탓일까? ‘시카고 타자기’를 바라보는 대중의 반응과 결과가 아직은 미진하다.
tvN 새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 연출 김철규)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 분)와 그의 이름 뒤에 숨은 유령작가 유진오(고경표 분), 한세주의 열혈 팬에서 안티 팬으로 돌변한 작가 덕후 전설(임수정 분), 그리고 의문의 오래된 타자기와 얽힌 세 남녀의 미스터리한 앤티크 로맨스를 그린다.
‘시카고 타자기’는 제작단계에서부터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 등 다수의 인기작을 집필한 진수완 작가의 컴백작인 것에 더해 흥행배우로 꼽히는 유아인과 13년 만에 TV드라마에 복귀하는 임수정의 만남은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성적이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이어 시청률 또한 제자리걸음이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카고 타자기’ 시청률은 1회 2.649%, 2회 2.822%를 각각 기록했다.
시청자들은 ‘시카고 타자기’가 2회 동안 보여준 전개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느린 속도의 전개와 더불어 우연에 의존한 남녀주인공의 만남이 억지스럽다는 의견 또한 냈다.

실제로, ‘시카고 타자기’ 1회에서 임수정은 우연히 유아인에게 물건을 배달하게 되고 이후 강아지 덕에 그의 집에 입성하게 된다. 유아인이 스토커에게 목숨을 위협 당하자 때마침 사격선수 출신이던 임수정이 그의 집을 찾아가 그를 구해준다. 우연도 겹치면 필연이라고 하겠지만 두 사람의 로맨스의 발판이 너무도 우연의 연속으로 이뤄진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유아인이 시카고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타자기는 너무도 미스터리해서 극에 의문을 낳게 한다. 전생을 들여다보는 도구로만 쓰이는 건지, 평행우주의 연결 매개체인지 뚜렷하게 나와 있는 단서가 없다. 유아인이 그 타자기를 사용하는 게 아님에도, 어떤 접점이 있지 않음에도 타자기는 스스로 초월적인 힘을 발휘한다. 판타지적 설정의 당위성이 현재까지는 와 닿지 않는다.
‘시카고 타자기’는 이제 갓 2회까지의 방영을 마친 만큼 극 전체의 내용에 대한 속단은 이르다. 무엇보다도, 극 중 현재시점의 유아인이 곽시양과 얽혔던 과거사와 1930년대의 경성을 배경으로 한 스토리, 베일에 싸인 유령작가 고경표 등 반등을 위한 다양한 무기가 다수 남았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김철규 감독은 “초반에는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진지해진다”면서 “코믹, 멜로와 비장함, 독립투사들의 싸움과 비극적인 죽음 등 시간을 넘나드는 판타지적 재미가 복합적으로 잘 버무려졌다”고 밝혔다. 이제 막 시작한 ‘시카고 타자기’가 tvN의 새로운 흥행작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