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고공행진이다. ‘터널’이 시청률 상승과 함께 안방극장에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OCN 주말드라마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은 1986년 터널에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던 열혈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가 2017년으로 의문의 시간 이동을 하게 되고, 엘리트 형사 김선재(윤현민 분), 범죄 심리학 교수 신재이(이유영 분)와 함께 30년 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의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매 회 거듭되는 반전으로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얻고 있다.
‘터널’은 첫 회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 2.8%(이하 동일기준)으로 시작했던 ‘터널’은 지난 23일 방송된 10회에서 5.4%까지 뛰어올랐다. 거의 회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모양새다. 전작 ‘보이스’가 기록했던 OCN 최고 시청률인 5.7%를 넘을 기세다.
눈길을 끄는 점은 여성 시청자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터널’ 관계자는 “‘터널’은 다른 OCN 작품들보다 여성 시청률이 높은 편이다. 30-40대 여성 시청률이 10% 가까이 된다”면서 “여타 장르물에 비해 잔혹성은 다소 적으면서 상대적으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터널’의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터널’은 여타 장르물과는 조금 다르다. 매회 거듭되는 반전과 사건을 풀어가는 묘미 등 장르물의 특성은 그대로 가져가되, 그 기저에 휴머니즘을 깔았다.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는 ‘터널’이 표방하는 ‘인간적인 수사물’을 실감나게 살려냈다. 뻔하디 뻔한 형사들의 사랑에 조명하기 보다는 30년을 뛰어넘은 박광호(최진혁 분)의 좌충우돌 현대 적응기로 웃음을 안겨줬다.

살인사건 또한 시대끼리의 연속성을 가지며 몰입감을 더했다. 박광호가 몸담고 있던 1986년의 연쇄살인범이 30년 후 자살한 시체로 발견되지만, 사체에서 그가 과거 해결하지 못한 연쇄살인범이 남긴 흔적이 남으며 또 다른 미스터리를 남겼다. 두 명의 살인범, 이는 장르물 마니아에겐 또 다른 추리를 펼칠 지점이 됐다. 여기에 신재이가 박광호의 딸이라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며 시대간의 연결성이 더욱 짙어졌다.
앞서 ‘터널’은 타임슬립 및 두 가지 시대를 동시에 다룬다는 점에서 tvN의 인기 수사물 ‘시그널’의 아류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1980년대의 모습이 영화 ‘살인의 추억’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전작인 또 다른 수사물 ‘보이스’가 성공한 만큼 ‘터널’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다소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는 이도 분명히 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신용휘 감독은 “주연 3인방 모두 어딘가 부족하고 완벽하지 못한 캐릭터다. ‘터널’은 이런 사람들이 서로 보완되어 나아가는 휴먼 드라마”라면서 “자극적인 살인 소재지만 자극적 묘사보다는 휴머니즘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진혁은 “가볍게 재미난, 흥미로운 장면이 많다.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널’은 편하게, 그러면서도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기존 장르극 흐름에 편승하지 않는, 휴머니즘적 수사물 ‘터널’이 앞으로 기록할 성적에 대중의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