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따스했던 봄이 지나고 서서히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이 다가오는 달이다.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가요계 전쟁도 불타오를 예정이다. 오랜만에 음반을 들고 나타나는 솔로 남성 보컬리스트들, 그룹에서 솔로로 새로운 변신을 예고하는 아이돌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걸그룹 등 포지션도 가지각색이다.

▲솔로 남성 보컬리스트, 황치열·이석훈·에디킴·존박
가장 먼저 음반 발표일을 확정한 가수는 황치열. 그는 오는 13일 데뷔 이후 첫 미니 음반을 발표한다. 신보 ‘비 오디너리(Be Ordinary)’는 2007년 데뷔 음반 ‘오감’ 이후 10여 년 만에 내놓는 새 음반으로 황치열의 음악적 성장을 오롯이 담겠다는 포부다. 소속사 측은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채워진 고퀄리티 음반으로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이틀 후인 15일에는 SG워너비의 이석훈이 솔로 미니 음반을 들고 찾아온다. 이번 음반 ‘유 앤 유얼스(you&yours)’는 솔로곡 ‘오늘은 어제보다 괜찮았지’ 발표 이후 4년 1개월 만의 솔로 음반이다. ‘너’와 ‘너로 시작된 나’의 이야기를 토대로 이석훈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가사에 담아냈다. 현재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보컬 트레이너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이번 앨범을 통해 가수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에디킴과 존박도 6월 컴백을 예고했다. 에디킴은 1년 만의 컴백, 존박은 1년 4개월 만의 컴백이다. 두 사람은 Mnet ‘슈퍼스타K’ 출신으로, 부드러운 보이스와 감성적인 멜로디로 리스너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인 에디킴과 존박이 오랜만에 공개하는 음반에 어떤 색깔을 담을지 기대가 쏠린다.

▲그룹에서 솔로로, 효연·지드래곤·태일
소녀시대 ‘춤꾼’ 효연은 1일 오후 6시, 디지털 싱글 ‘워너비(Wannabe)’를 발매한다. ‘워너비’는 묵직한 비트에서 신나는 리듬으로 전환되는 분위기의 반전이 돋보이는 팝 댄스 장르 곡으로, 효연은 자신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래퍼 산이가 피처링으로 힘을 보탰다. 경쾌한 음악으로 6월의 시작을 알리겠다는 포부다.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도 4년 만에 솔로로 출격한다. 지드래곤은 오는 8일 신보 공개를 시작으로 솔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멤버들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빅뱅 스페셜 이벤트 2017’에서 지드래곤의 앨범에 대해 “솔로 음반 중 가장 슬픈 음반”이라고 귀띔했다. ‘하트브레이커’, ‘크레용’, ‘삐딱하게’ 등은 물론 ‘블랙’, ‘그 XX’ 등 잔잔한 비트에도 탁월한 작사·작곡 능력을 보인 지드래곤이 어떤 음악을 들고 올지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블락비의 맏형이자 메인보컬 태일도 오랜만의 솔로 음반 소식을 알렸다. 이번 신보는 썸을 타는 이들을 위한 곡이 될 전망이다. 소속사 측은 음반에 대해 “기교보다 감성에 집중했다”고 귀띔했다. 드라마 OST 등을 통해 태일의 가창력이 이미 증명된 만큼, 어떤 곡으로 6월을 물들일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걸그룹 러쉬, 씨스타·나인뮤지스·에이핑크·블랙핑크
시작은 씨스타가 끊었다. 이번 활동을 끝으로 각자의 길을 선택한 씨스타는 마지막까지 ‘섬머 퀸’으로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31일 공개된 마지막 싱글 ‘론리(LONELY)’는 발매와 동시에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씨스타는 1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마지막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나인뮤지스는 멤버 성아를 제외한 경리, 혜미, 금조, 소진 4인 체제로 오는 19일 컴백한다. 지난해 8월 나인뮤지스 유닛인 나인뮤지스A로 활동했던 이들 네 멤버는 ‘입술의 입술’ 활동을 통해 귀엽고 섹시한 콘셉트와 중독성 있는 노래로 활동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 1년 7개월 만의 활동이자 4인조로 새롭게 변한 나인뮤지스가 어떤 무대를 꾸밀지 눈길을 끈다.
‘청순돌’의 원조 에이핑크는 6월 중 새 미니 음반을 발매한다. 지난해 9월 정규 3집 ‘핑크 레볼루션(Pink Revolution)’ 이후 9개월 만이다. 작곡가 범이낭이는 자신의 SNS에 “에이핑크 순(SOON)”이라고 컴백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내가 설렐 수 있게’에서 미디엄 템포의 알앤비 댄스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던 에이핑크가 또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YG 괴물신인’ 블랙핑크도 6월 컴백을 목표로 음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휘파람’과 ‘붐바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두 곡은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3개월 후에 공개한 ‘불장난’과 ‘스테이’도 같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높은 중독성으로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은 블랙핑크의 음악이 6월이라는 계절감을 입으면 어떤 식으로 변할지 기대가 쏠린다.
5월의 음악 차트는 유독 1위 변동이 심했다. 4월 말 아이유, 혁오를 비롯해 한동근, 싸이, 언니쓰, 트와이스, 로이킴, 백아연 등이 연달아 신곡을 발표했고 순위는 하루 걸러 하루씩 달라져 있었다. 6월도 이와 비슷할 전망이다. 컴백을 앞둔 가수들은 내부 전쟁에 피 말리겠지만, 덕분에 리스너들에겐 행복한 6월일 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