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론이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앨범으로 건재함을 알린다.
2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클론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We Are)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클론의 신곡 '에브리바디'(EVERYBODY)에 맞춰 연습생들이 셔플댄스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했던 미디어라인 연습생 이우진과 데뷔 예정인 걸그룹 연습생들의 셔플댄스가 펼쳐지자, 앉아있던 구준엽도 일어나 이우진과 함께 안무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는 과거 클론 음악이 가진 개성을 살린, 세련된 리듬을 입은 신곡과 함께 강원래의 아들 강선이 등장해 훈훈함을 안겼다. 흥을 담보하는 EDM 리듬은 10년여간 DJ KOO로 활동한 구준엽의 저력이 담겨 있었다.

클론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은 김창환 프로듀서는 "클론이 21년째 되는 해다. 오랜만에 클론이 대중 앞에 선다"면서 "구준엽이 DJ로 활동하며 만든 음악을 들어보니 충분히 클론 앨범으로 만들어도 되겠다 싶었다. 구준엽이 이번 앨범의 모든 반주 등 음반 기획을 도맡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창환 프로듀서는 클론 앨범이 EDM 장르로 이뤄졌다고 밝히며 "클론이 활동하던 1990년대 댄스뮤직이 멜로디컬하고 가사가 중요했던 '아티스트 음악'의 시기였다면, 지금은 '엔지니어 음악'이다. 기술을 요한다"면서 "구준엽이 DJ로 전향한지 10년이 됐다. 10년동안 클럽과 EDM을 이해해서 만든 거다. 내가 아는 음악적인 전문지식도 많이 줘서 음악적으로는 100% 완성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신보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소속사 식구인 더 이스트라이트도 클론의 새 앨범에 응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클론 삼촌들이 20주년을 기념해 컴백했다. 삼촌들이 저희를 형처럼, 아들처럼 아껴준다"면서 "김창환과 클론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구준엽 강원래는 이번 앨범에 많은 의미를 두고 있었다. 이들은 앨범 이름을 '위 아'(We Are)로 지은 게 '아직도 클론을 하냐'는 질문에 '예스, 위 아'(Yes, we are)라고 답하고 싶어서 지었다고 설명하는 등 클론 활동에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강원래는 "구준엽은 DJ로, 난 교통사고로 다른 삶을 살게 됐지만 다시 한 번 클론으로 선다는 게 참 뜻 깊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클론을 전설이라 하지만 앞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때처럼 유행을 이끌고 싶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 한다"며 각오를 밝혔다.
구준엽은 "클론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음반인 것 같아서 기쁘다. 더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 지켜봐달라"며 활동 의지를 피력했다.
강원래는 또 "우리 세대인 30-50대가 나이들었다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신나게 재밌게 살면 좋겠다. 우리도 한때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나도 열심히 살고 있지 않나"면서 "어린 친구들에게 인기 얻고자 하는 생각보다는 또래 세대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때 꿍따리 샤바라를 외치자는 듯이 살고 싶다"며 동년배에 전하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타이틀곡에 대해 김창환은 "인생을 살아온 중년에 대한 마음을 노래했다. 과거 발표한 '꿍따리 샤바라'는 장난스럽고 가벼운 가사같지만 삶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이번 노래는 '꿍따리 샤바라' 2탄처럼, 살아오면서 청춘 멀어져 간듯 싶지만 남은 인생 즐겁게 살자는 노래다"면서 "20대에 바라본 노래라면 지금은 40대 중반의 클론이 세상을 바라보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구준엽 강원래는 독자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구준엽은 "'인기가요'나 '뮤직뱅크'는 조카들이 많이 나오지 않나. 우리가 그 무대에 서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 "우리가 설 수 있는 무대, 우리 나이에 맞는 무대에 가서 노래도 부르고 재밌는 얘기도 할 거다. 기회가 된다면 콘서트도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클론은 지난 1996년 1집 앨범 '아 유 레디?'(Are You Ready?)로 데뷔해 '꿍따리 샤바라', '돌아와', '초련', '도시 탈출'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클론은 2000년 11월 강원래가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재활치료를 받은 강원래가 5집 앨범 '내 사랑 송이' 등을 발표하는 등 재기를 시도해왔다.
이번 앨범은 1996년 6월 데뷔 이후 꼭 20주년을 맞는 클론의 기념 앨범이다. 12년 만에 첫 신곡을 발매하는 만큼 90년대 대표 국민가수인 클론이 어떤 활동을 이어갈지 관심사다.
타이틀곡 '에브리바디'(EVERYBODY)는 클론만이 가진 연륜과 감정을 표현한 가사와 일렉트로 하우스의 강렬한 사운드가 어우러졌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셔플 댄스를 뮤직비디오에 녹여냈다. 수록곡 중 '밤디라리라'는 에일리와 함께 해 시원한 가창력이 흥을 자아낸다.
클론은 음반 발매를 시작으로 각종 활동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