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밀의 숲'이 적폐청산 결말과 유재명의 큰 그림 등 마지막까지 좋은 반전을 내세우며 완벽한 마무리를 맺었다.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을 그린 작품이다.
검찰 내부 비리를 중심 축으로 사건을 전개해나간 '비밀의 숲'은 배우들의 명연기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치밀한 대본,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세밀한 연출이 3박자를 이루며 완성도를 높였다. 조승우 배두나 등 이름을 익히 알린 배우 외에도 유재명 이규형 이준혁 신혜선 등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배우가 명 연기를 펼쳤다.
메디컬 드라마에선 의사들이 연애하고 법정 드라마에서는 변호사·검사들이 연애한다던 한국 드라마의 법칙과는 다르게, '비밀의 숲'은 로맨스를 철저하게 배제했다. 검찰 비리 척결이라는 목표를 향해 수사를 지속해나가는 이들의 정의로운 모습이 주를 이뤘다.
이 모든 수사의 중심에 섰던 조승우의 연기력은 말할 필요도 없다. 감정이 없는 캐릭터 특성상 표현의 제약 폭이 컸지만, 조승우는 세세한 디테일을 살려내며 미묘한 감정을 연기해냈다. 표정의 큰 변화 없이도 모든 감정을 표현해내는 것은 조승우의 저력이 있어 가능했다.

배두나 또한 자신의 이름값을 제대로 증명해냈다. 민폐 여주로 전락하기 쉬운 장르극 여주인공을 맡았으나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해내며 황시목 역의 조승우와 완벽한 공조를 펼쳤다. 이들 뒤에 있던 유재명의 연기 또한 돋보였다. 비리 검사 이창준이 사실 모든 적폐를 청산키 위해 적진에 뛰어들어 같은 '적폐'가 됐다는 부분은 시청자들에 끝까지 반전 또 반전을 안겼다.
드라마의 모든 요소가 어우러지며 '비밀의 숲'에 대한 극찬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장르극은 '비밀의 숲' 전과 후로 나뉜다고 평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장르극 특성 상 시청자의 중간 유입이 어렵다는 게 약점으로 작용했지만, 그만큼의 몰입감으로 중간 유입층들의 '정주행'을 촉진시키는 등 스토리의 힘으로 모든 걸 아울렀다.
적폐청산이라는 권선징악 결말 또한 시청자들의 만족감을 배가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됐다.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 다르게, 시청층에게 고른 지지를 받으며 사전제작의 또 다른 좋은 예로 남았다.
한편, '비밀의 숲' 후속으로는 김남길 김아중 주연의 tvN 새 주말드라마 '명불허전'이 방송된다. 침을 든 조선 최고의 한의사 허임(김남길 분)과 메스를 든 현대 의학 신봉자 외과의 연경(김아중 분)이 400년을 뛰어넘어 펼치는 조선 왕복 메디활극을 그리며 오는 8월 1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