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새 수목드라마 ‘병원선’이 30일 출격한다. 첫 방송부터 줄곧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켜낸 전작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병원선’은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병원선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의사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배우 하지원을 필두로 강민혁, 이서원, 김인식, 권민아 등이 병원선 식구로 배에 오른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하지원은 ‘병원선’만의 매력으로 ‘따뜻함’을 꼽았다. 최근 병원 내 권력다툼과 암투에 초점을 맞춘 의학드라마들이 증가한 것과 달리, ‘사람 냄새’ 나는 작품을 완성해내겠다는 포부다.
그는 “실제 병원선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을 한 달에 한 번씩 찾는데, 그 곳에 계신 분들은 병원선이 오기만을 설레면서 기다린다고 한다”면서 “극 중 병원선 역시 아픈 곳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의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원의 안정적인 연기력 또한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병원선’ 작가이자 과거 드라마 ’황진이’를 통해 하지원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윤선주 작가는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정진하는 하지원의 모습에 감명 받았다. 하지원에게 특별히 기대하는 바는 없다. 그냥 믿는다”고 두터운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실제 그는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거제도에 거처를 마련했을 만큼 촬영에 집중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큐멘터리, 의학드라마 등을 섭렵하고 해부학 서적을 공부하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마쳤으며, 전현직 의사가 집필한 에세이를 통해 그들의 정서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려고 했다.

그러나 방송에 앞서 터진 스캔들은 순항에 덫이 될 전망이다.
앞서 하지원이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골드마크는 하지원을 상대로 11억 6000만 원 상당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29일 밝혔다. 하지원이 브랜드 홍보 활동을 수행하지 않고 매니지먼트 업무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반면 하지원 측은 하지원의 초상권에 대한 골드마크의 주장은 이미 한 차례 법정에서 기각된 바 있으며, 골드마크와 매니지먼트 혹은 수수료 관련 계약을 맺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양 측의 공방은 법정에서 그 진실이 가려질 예정이다.
배우의 사생활 말고도 작품이 안고 있는 약점은 작지 않다. 우선 ‘병원선’에 나타나는 다수의 설정이 기존 의학드라마의 ‘짬뽕’처럼 보인다. ‘천재적인 실력의 외과 의사’는 메디컬 드라마의 단골 손님. 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설정은 MBC 드라마 ‘골든타임’을 연상하게 만들고 공감능력 없던 의사가 타인과의 교감을 인간적인 성장을 보여준다는 점은 KBS2가 지난해 방영한 ‘뷰티풀 마인드’와 닮았다.
‘여배우 원톱 작품’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실제 ‘병원선’은 하지원 캐스팅 이후에도 적절한 남자주인공을 찾지 못해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진다. 최종적으로 역할을 맡게 된 강민혁은 “남자주인공 캐스팅이 난항을 겪었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디”면서 “작가님, 감독님과는 인연을 만난 것처럼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지만, 그 케미스트리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과연 ‘병원선’은 전작의 흥행을 이어받아 수목극 시청률 1위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까. 3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