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감이 좋단다.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가 방송 전 겪은 고초를 딛고 설렘과 공감을 모두 잡을 수 있을까.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는 MBC 새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한예슬, 김지석, 류현경, 이상희, 이상우, 안세하가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온 35세 여자 ‘봉고파 3인방’이 서툰 사랑과 진한 우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로맨스 드라마로, ‘가화만사성’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을 선보인 이동윤PD와 ‘응답하라’ 시리즈를 공동집필한 이선혜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한예슬은 데뷔 17년 차 아이돌 출신 배우 사진진 역으로 분한다. 화려한 외모와 경력을 지닌 인물이지만 연애 경험이 전무한 캐릭터로, 연애 보다는 배우 안소니(이상우 분) ‘덕질’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독특한 인물이다.
사진진의 오래된 친구이자 워커홀릭 투자전문가 공지원 역은 김지석이 연기한다. 오랜 시간 해외에서 일하다가 사업 차 한국에 들어오면서 사진진과 재회하게 된다. 김지석은 “공지원을 통해 국민 첫사랑이 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쟁쟁한 배우, 제작진의 합류로 제작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으나 첫 방송까지 오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이달 초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드라마 제작 역시 차질을 빚은 것. 당초 이달 25일 첫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두 차례에 걸쳐 날짜가 연기된 끝에 10월 9일 첫 방송을 확정했다.
파업 중인 이동윤PD는 이날 제작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배우들 역시 조심스러운 것은 마찬가지. 김지석은 “저희 다 똑같은 마음이다. 원만하게 해결이 돼서 좋은 작품 찍고 많은 시청자 분들께 사랑받는 게 일순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우들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김지석은 “제작발표회는 이동건 조윤희가 결혼한 길일에 열렸고 첫 방송은 국경일인 한글날 시작된다”면서 “운명적인 작품”이라고 말하며 애착을 드러냈다.
한예슬 역시 “10월 9일 1-4회가 연속 방영한다. 에피소드가 연속해서 이어지며 시청자 여러분들이 우리 드라마의 매력에 조금 더 중독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간 인기를 끌었던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속도감 있는 전개를 통해 설렘 지수를 높였다면 ‘20세기 소년소녀’는 일상적인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돌아보며 공감과 감동을 함께 안기겠다는 포부다.
김지석은 “기존 드라마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운명 같은 사랑이 주제로 만들어졌다면, 우리는 늘 있어 왔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의 재발견 혹은 고찰이 있다”면서 “천천히, 늘 해오던 것과 만나던 것, 갖고 있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발견하면서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논란과 풍파 속에서 일단 첫 삽은 떴다. 우여곡절 끝에 항해를 시작한 ‘20세기 소년소녀’가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월 9일 첫 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