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JTBC는 뉴스 채널 선호도에서 국내 방송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뉴스를 시작한 지 6년 남짓의 젊은 채널이지만 신뢰도는 지상파 방송사를 눌렀다. 허나 JTBC의 괄목할 성장에는 보도국의 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 차례의 실패가 있었지만 ‘마녀사냥’‘님과 함께’‘히든싱어’ 등의 히트 예능이 나왔고, ‘비정상회담’이나 ‘냉장고를 부탁해’는 장수 프로그램이 됐다. 덕분에 JTBC는 예능계의 ‘신흥 강자’라 불린다.
2017년 JTBC 예능국은 축제 분위기였다. ‘효리네 민박’이 개국 이래 예능 시청률 최고 기록을 돌파한 데다가, ‘비긴어게인’까지 흥행에 성공했다. 모두 ‘여행’과 ‘힐링’이라는 콘셉트로 시청자들이 출근을 앞둔 일요일 저녁을 어루만졌다. 뿐만 아니라 ‘한끼줍쇼’와 ‘아는 형님’도 평균 시청률 5%대를 유지하며 사랑받고 있다.
‘효리네 민박’과 ‘비긴어게인’이 종영한 뒤 같은 시간대에는 각각 ‘나의 외사친’과 ‘전체관람가’가 편성됐다. 두 프로그램은 초대형 화제작의 배턴을 이어받은 터라 피할 수 없는 기대감 속에 베일을 벗었다.
성적은 아직 신통치 않다. 먼저 ‘나의 외사친’은 유명인이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외국으로 떠나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과정을 그린다. 제목의 ‘외사친’이란 ‘외국 사람 친구’의 줄임말로, 출연진은 외국에 거주하는 동갑내기 친구와의 교제도 도모한다.
예능에서 보기 힘든 배우 오연수나 과거 MBC ‘아빠! 어디가?’를 통해 전국민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윤후 등이 등장해 관심을 모았으나, 폭발적인 반응은 얻지 못했다. 특히나 같은 방송사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나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 체험형 여행 예능과의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전체관람가’는 국내 유수의 영화 감독들이 단편 영화를 제작하는 현장을 공개한다. MC는 배우 문소리와 방송가 대표 입담꾼 윤종신 김구라가 출연한다. 그러나 예능의 필수 요건인 웃음과 감동 코드가 부족하다. 단순히 한 영화의 메이킹 필름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는 까닭이다. 영화에 관심이 없는 시청자에게는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다.
‘나의 외사친’과 ‘전체관람가’ 모두 전파를 탄지 한 달이 채 되지 못한 상황이다. 발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두 프로그램이 적절한 변주와 보완으로 JTBC 일요 예능의 황금기를 열어 젖힐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