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언론노조가 '화유기' 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4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에서 tvN 드라마 '화유기' 제작현장 추락사고 대책 수립 요구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과 언론노조 MBC아트지부 김종찬 지부장, 사고를 당한 피해조합원인 A씨의 동료와 '혼술남녀'의 사망 조연출인 고(故) 이한빛 PD의 유가족 이한솔 씨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종찬 MBC아트지부 지부장은 "'화유기'의 현장은 쪼개기 발주로 이뤄졌다. 쪼개기 발주를 한 주된 목적은 제작비 절감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소도구 담당인 A씨가 샹들리에 설치의 전기 작업까지 도맡은 것에 대해서는 "전식은 전기기사 자격증 보유한 전문업체에서 시공되게 되어있다. 별도로 전식이라는 업무가 있음에도 전식 업무 발주를 무시, 소도구와 세트 쪽에 나눠 적당히 알아서 일을 시킨 것"이라고 꼬집었다.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은 "정확히는 전기공사와 계약 자체를 하지 않았다. 계약 자체가 없다"면서 "이는 전기공사업법 위반에 해당된다.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3, 400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그 절약을 위해 위법적이고 위험한 쪼개기 계약을 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문제점을 명확히 했다.

앞서 '화유기'의 스태프 A씨는 첫 방송 당일인 지난해 12월 23일 천장에 조명을 달다 추락사고를 당했다. 해당 사고로 A씨는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고, 해당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유기' 제작환경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후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은 언론노조의 요청에 따라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위치한 '화유기' 세트장에서 추락사고 현장 근로 감독 및 조사를 12월 28일, 29일과 올해 2, 3일에 걸쳐 실시했다.

언론노조는 본 사건에 대해 △정부에 현재 제작 중인 모든 드라마 현장에 대한 긴급 실태조사 실시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준수 △CJ E&M의 구체적 개선 방안과 이행 계획 △이번 사건의 추가 쟁점에 대한 조사 및 안전 대책 강구 △드라마 제작 관행 및 시스템 변화 △문체부와 방통위의 드라마 시장과 제작 방식 개선을 위한 협의체 구성 및 대안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언론노조는 이달 중 대토론회 개최 및 CJ E&M과 면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