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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제작진 “목말랐습니다. 기다렸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종합)

▲'PD수첩' 제작진과 진행자 한학수PD(왼쪽에서 두 번째)(사진=MBC)
▲'PD수첩' 제작진과 진행자 한학수PD(왼쪽에서 두 번째)(사진=MBC)

“목말랐습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중략) 거만한 말일지 모르지만 저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다루지 않았으면 그것은 다룬 것이 아니다. 그런 심정입니다.”

12년 만에 ‘PD수첩’으로 돌아온 한학수PD의 말이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신사옥에서는 새단장을 한 ‘PD수첩’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진행자로 돌아온 한학수PD를 비롯해 제작을 맡은 박건식PD, 유해진PD, 김재웅PD가 참석했다. 당초 제작발표회에 함께 하기로 한 조준묵PD는 지방 취재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최승호 신임사장 취임 이후 차근히 정상화 계단을 밟고 있는 MBC는 자사의 간판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을 이달 9일부터 정상 방송한다. 과거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 사건을 터뜨린 한학수PD가 진행자로 낙점됐고, ‘치과의 비밀’을 보도했던 박건식 PD, ‘북극의 눈물’을 제작했던 조준묵 PD, ‘휴먼다큐 사랑’의 거장 유해진 PD, 하우스 푸어를 집중 조명한 김재영 PD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한학수PD(사진=MBC)
▲한학수PD(사진=MBC)

이들은 모두 과거 ‘PD수첩’을 거쳐 갔던 인물로 자진해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MBC 입장에서는 ‘어벤저스’ 팀이 완성된 셈. 앞선 ‘뉴스데스크’ 기자간담회가 자기반성으로 일색이었던 것과 달리 ‘PD수첩’ 제작진은 자신감으로 가득 했다. 한학수 PD는 “지난 시기 ‘PD수첩’의 전성기를 뛰어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세련된 형식, 반론에도 충실한 보도를 약속했다. 취재하는 사건과 관련한 모든 인물이, 설령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일지라도 수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아이템은 지난해 발생한 스텔라 데이지호 사건이다. 앞서 우르과이에서 사건을 취재했던 김영미 독립PD와 협업해 기획을 완성한다. 이미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한 차례 다뤘던 아이템이지만 제작진은 “우리가 다루지 않았으면 그 아이템은 다뤄지지 않은 것이라는 심정”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학수PD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잘 봤고 동업자로서 애썼다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그 이상의 유의미한 보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송 이후 6개월이 지난 사이 김영미PD가 남미에 직접 가서 취재하고 국내 PD들도 함 취재하고 있다. 그 이상을 전달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고 반문했다.

두 번째 아이템은 국정원 사건이다. 두 아이템을 통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가의 역할을 묻고 지난 10년간 후퇴한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것은 또한 앞으로 ‘PD수첩’이 다양한 아이템을 통해 심화시키고 확장시킬 질문이기도 하다. 박건식 PD는 “흥미 위주의 보도보다는 공적 사안에 대한 논의를 다룰 것”이라고 귀띔했다.

▲(왼쪽부터) 한학수PD, 박근식PD, 유해진PD, 김재웅PD(사진=MBC)
▲(왼쪽부터) 한학수PD, 박근식PD, 유해진PD, 김재웅PD(사진=MBC)

진행자 한학수PD가 취재와 진행을 동시에 맡아 제작진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는 점, ‘휴먼다큐 사랑’ ‘북극의 눈물’ 등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서사 구조 역량을 강화한 제작진이 돌아온다는 점,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저널리즘 등은 ‘PD수첩’이 스스로 내세우는 장점이다. 정상화 이후 “용광로 같은 분위기”를 자랑한다는 시사교양국 내부의 지원과 격려 또한 제작진에게는 고무적이다. 이를 기반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나아가 젊은 세대와도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다.

한학수 PD는 “내 목표는 ‘시청자들이 제보하고 싶은 방송’ 랭킹 1위를 올해 연말까지 가져오는 것”이라면서 “막연한 꿈이 아닌 실제로 실현하기 위한 각오”라고 의지를 다졌다.

개편된 ‘PD수첩’ 첫 방송은 이달 9일 전파를 탄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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