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걸그룹 오마이걸이 데뷔 후 처음으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다.
오마이걸은 23일 방송된 SBS MTV ‘더쇼’에서 신곡 ‘비밀정원’으로 그룹 JBJ와 가수 청하를 꺾고 새해 첫 1위를 차지했다. 데뷔한지 1009일 만에 처음 손에 넣은 음악 방송 트로피다.
멤버 효정은 “멤버 아린이 ‘더쇼’ MC를 맡은 날 첫 1위를 하게 돼 기쁘다”면서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와 팬클럽 미라클, 그리고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비니와 승희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015년 데뷔한 오마이걸은 탄탄한 기획과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단숨에 유망주로 떠올랐다. 안드레아스 오버그, 션 알렉산더 등 해외 작곡진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쌓아갔다. ‘큐피드’ ‘컬러링 북’의 에너지나 ‘클로저’의 신비로움을 ‘소녀’라는 카테고리 안에 녹여냈다.
전작이 소녀적인 감성으로 10대 팬을 주로 공략했다면 ‘비밀정원’은 이야기의 폭을 확장해 보다 많은 이의 공감을 끌어낸다. 동화 같은 톤의 가사가 ‘소녀’ 콘셉트의 맥락을 잇지만, 희망과 꿈이라는 보편적 소재를 통해 어우를 수 있는 세대를 넓힌다. 메인보컬 승희의 가창은 이번 곡에서 특히 빛난다.
‘오빠그룹’ B1A4와 비슷한 행보다. 유행하는 장르나 퍼포먼스를 뒤쫓기 보다는 자신의 영역을 우직하게 확보한다. 그 결과 오마이걸은 소녀의 수줍은 소망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이질감 없이 버무릴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 ‘비밀정원’의 1위는 이들이 2년 9개월 동안 남겨온 족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마이걸은 음악 방송 출연과 동시에 단독 콘서트를 통해 활동을 이어간다. 이달 22일을 시작으로 내달 26일까지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메사홀에서 매주 월요일 공연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