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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콘이 가장 듣고 싶은 말 “아이콘이다”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아이콘, 분명 그룹명도 노래도 유명하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각각의 멤버들의 얼굴이 낯선 것도 사실이다. ‘유명하지만 잘 모른다’는 아이러니한 상황.

이런 아이콘에게 그룹의 색을 만들어준 것은 ‘사랑을 했다’였다. 무려 43일 동안이나 음원사이트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상반기 히트작 반열에 올랐던 것. 단순히 팬들의 스트리밍으로 이뤄낸 결과가 아니라 유치원생들이 ‘떼창’을 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다는 점에서 가요계에 귀감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아이콘은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2일 발표한 새 미니앨범 ‘뉴키즈: 컨티뉴(NEWKIDS: CONTINUE)’은 사실 공백기가 길기로 유명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로써는 의외의(?) 행보다. 아이콘에게는 2018년에만 2번째 컴백이며, 싱글 ‘고무줄다리기’까지 포함하면 3번째 앨범이다.

새로운 타이틀곡 ‘죽겠다’는 아무렇지 않게 넘겨버린 이별이 그토록 아픔을 줄지 몰랐다고 고백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빠른 템포와 강렬한 사운드로 담아낸 곡이다. 헤어진 후 무심코 뱉게 된 ‘죽겠다’라는 무겁고도 짧은 단어를 통해 이별 후 아파하는 남자의 심정을 표현했다. 이외에도 서브 타이틀곡 '바람(FREEDOM)'을 비롯해 'ONLY YOU', '칵테일(COCKTAIL)', '줄게(JUST FOR YOU)' 등 총 5곡이 수록되었다. 과연 아이콘은 ‘초고속 컴백’의 기회를 살려 팀과 개인의 인지도를 올리겠다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까.

Q. YG 가수 중 보기 드물게 컴백을 빨리 한 편이다. 컴백 소감과 빨리 컴백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인지 말해 달라.

찬우 : 우리도 컴백하는 게 즐겁지만 우리가 컴백할 때마다 팬분들이 기뻐하는 걸 우리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즐거운 것 같다.

비아이 : 8개월 만에 컴백하는 건데 기분이 좋다. 부모님이 좋은 꿈을 꾸셨다고 해서 꿈을 샀는데 이뤄진 것 같다.(웃음) 컴백을 빨리 할 수 있었던 건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승리 선배가 ‘YG는 마냥 기다리면 몇 년이고 밀릴 수 있다. 아티스트가 두발로 뛰어서 노력하고 더 좋은 성과를 내야 앨범이 나온다’라고 하신 말을 듣고, 우리도 계속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했고 우리의 얼굴을 비추려고 하고 노래를 만들었다. 다만 앨범을 내주는 건 사장님이기 때문에 모든 공은 양현석 사장님께 돌리겠다.(웃음)

Q. 이번 앨범을 들어보니 수록곡들이 모두 좋다. 그중에서 ‘죽겠다’를 타이틀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비아이 : 나는 다작을 하는 편이다. 취미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어서 매일 만들다 보니까 쌓인 거다. 자기만족하는 편이라 우리끼리는 모든 곡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번뜩여서 한 번에 나오는 곡들이 있다. 잠깐 앉았다 일어나면 나오는 거 말이다. ‘바람’은 작년에 만들었고, 그땐 당연히 타이틀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 지나니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죽겠다’라는 노래를 만들었는데 만들면서도 타이틀이 될 거라는 직감을 했다. 솔직히 막 썼는데 얻어 걸렸다.

진환 : ‘죽겠다’라는 노래를 할 때 스트레스가 해소 된다. 내 파트가 ‘죽겠다’ 가사인데, 그 부분 부를 때 몰입이 잘 된다.

Q. 지난 앨범 성적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번 앨범 또한 기대할 수밖에 없다.

비아이 : ‘사랑을 했다’ 발매 전부터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주변 반응 보는 게 더 신경이 쓰여서 원래 앨범 나올 땐 핸드폰도 꺼놓는다. ‘사랑을 했다’는 개인적인 생각으론 운이 좋았고 기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저 꾸준히 좋은 음악하려는 생각뿐이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Q. 이번곡도 비아이가 직접 작사 작곡을 맡았다. 비아이가 작업할 때 깐깐하다고 하던데, 다른 멤버들은 작업하면서 어땠나.

진환 : 우리는 ‘비아이에게 졸여진다’고 표현한다. 그의 입맛대로 졸여지는 거다.(웃음)

동혁 : 비아이가 완벽주의자라서 자기가 생각한 모습 그대로 우리가 해주길 바란다. 깐깐해서 힘들 때도 있지만 결과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비아이 : 예전보다는 덜 깐깐해졌다고 생각한다. 멤버들 의견과 스타일을 존중하려고 하는데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Q. 이번 곡으로 첫 ‘칼군무’에 도전한다. 새로운 퍼포먼스가 본인들에게 잘 맞았나.

송윤형 : 우리가 평소 하던 안무와 달랐다. 과거엔 멋있는 안무들 느낌적으로 찾아갔다면, ‘죽겠다’는 각이 하나하나 정해져 있어서 한 동작씩 배워야 해서 그게 ‘죽을 것’ 같았다.

비아이 : 골반을 쓰는 게 가장 킬링포인트라고 생각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 멤버 전체가 그 부분을 섹시하게 추려고 노력했는데, 특히 진환이 형 섹시함이 최고다. 내가 여자였다면 반했을 것 같다.(웃음) 비하인드지만 사실 양현석 사장님은 이 동작이 꼭 필요하냐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있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진환 : 우리 안무 중엔 가장 칼군무다. 강렬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Q. 각자 강렬한 색으로 염색도 하고, 예전보다 비주얼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송윤형 : 가장 관리 잘한 건 준회다.

구준회 : 프로페셔널하게 관리했다. 우선 살을 많이 뺐는데, 위스키 다이어트를 했다. 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 열심히 하고 저녁엔 위스키 한잔에 아몬드 조금 먹는 식이다.

진환 : 바비는 ‘훈남’이 됐다. 머리도 ‘훈남’스럽게 이발도 하고 보라색으로 염색했다. 나는 초록색 염색했는데, 강렬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머리색이나 스타일 등 우리가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Q. ‘죽겠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비아이가 민소매를 입고 등장한다. 평소 운동도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비아이 : 나는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 운동을 한다. 너무 왜소해 보여서 운동을 자주 해야 한다. 뮤직비디오 찍을 땐 민소매를 그렇게 많이 입을 줄 몰랐는데, 본의 아니게 계속 입고 찍었다.

진환 : 살기위해 운동을 한다는 것 치고는 비아이 핸드폰에 본인 몸 사진이 많다.(웃음)

비아이 : 많지 않다.(웃음) 준회가 SNS에 몸 사진을 올려서 나도 찍었는데 곧 지울 거다.

Q. 지난 앨범을 발매했을 당시보다 여유가 많이 늘어난 느낌이다. 잘 되고 나서 조금 더 여유가 생긴 것인가.(웃음)

동혁 : ‘사랑을 했다’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는데, 우리는 똑같은 거 같다. 그저 우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서 편안해진 것 같다. 여유보다는 노련함이 생긴 거 같다.

구준회 : 단순하게 오래 활동해서 그런 게 아닐까. 그리고 ‘사랑을 했다’ 이후에 데뷔 이래 예능도 가장 많이 했다. 직접 부딪치면서 사교성이 는 것 같다 능구렁이가 된 친구들도 있다.

Q. 그룹 인지도보다 노래 인지도가 높기도 하다. 실제 초등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그룹은 몰라도 노래는 좋아하는 경우가 있더라.

비아이 : 칭찬으로 듣겠다.(웃음) ‘사랑을 했다’는 아는데 아이콘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얼굴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아이콘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구준회 : 질문 그대로인 거 같다. ‘‘사랑을 했다’는 아는데 그룹은 모른다‘라는 말이 있는 만큼 그룹 자체에 대한 인지도를 조금 더 쌓아야 하지 않나 싶다. 개개인도 노력하지만 팀으로서도 ’으쌰으쌰‘해야 한다.

진환 : 개인도 잘 되어야 한다. 개인이 잘 되어야 팀이 잘 되는 거니까.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려고 한다.

Q.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구체적으로 계획한 것이 있나.

구준회 : 예능에 많이 나가려고 한다.

진환 : 연기적인 것도 좋다.

동혁 : 각자 개성이 강한데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예능, 연기도 있지만 다양한 조합으로 유닛을 만들어서 문을 두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Q. 데뷔 4년차인데, 다른 팀과 차별화된 장점을 확실히 말할 수 있을까.

바비 : 팀원이 7명인데 색깔이 다 다르다. 그래서 평소에도 무지개 같다는 말을 한다. 각자 스타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데, 바아이의 프로듀싱으로 하나로 모여서 무지개 같이 예쁘게 잘 뭉치는 것 같다.

찬우 : 아이콘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은 우리를 날카롭고 강한 아이들이라고 생각하시더라. 하지만 우리는 또래들처럼 게임 좋아하고 가위바위보나 하는(?) 친구들이다. 음악적인모습도 좋지만 개구지고 풋풋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진환 : 무대 위에서든 어디서든 틀에 얽매이지 않는 게 우리의 장점인 것 같다. 정해진 틀에 맞춰지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 노래에도 그 바람이 잘 담겨 있다.

Q.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찬우 : 아이콘이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

동혁 : 이번에 콘서트를 통해 팬들을 만나는데 콘서트도 잘 끝내고, 예능 접하면서 얼굴을 많이 비추고 싶다.

진환 : 순위보다는 우리의 노래와 이름을 많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게 목표다. 친근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송윤형 : 사람들이 봤을 때 ‘‘죽겠다’ 부른 사람 아냐?‘라기보다 ’아이콘이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졌으면 좋겠다.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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