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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내장산이 품은 정읍…한우떡갈비백반ㆍ백산자ㆍ쌍화차거리 숙지황ㆍ팥죽ㆍ뻥튀기를 맛보다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의 김영철이 전북 정읍을 찾아 떡갈비 백반, 쌍화차거리 쑥지황, 백산자, 팥죽, 샘고을 시장 뻥튀기 등을 맛본다.

7일 방송되는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곳곳에 숨은 보석 같은 이야기에 절로 샘이 나는 동네, 전북 정읍을 찾아 혼자 알기엔 아까운 볼거리와 먹거리는 물론 따뜻한 정과 인심이 샘솟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전라북도 남서부에 위치한 정읍. 단풍 명소 내장산의 고장으로 알려진 정읍은 붉은 단풍에 가려져 그동안 알지 못했던 숨은 명물과 명소들이 가득한, 보물과도 같은 도시다. 또한 ‘우물 정(井)’ 자에 ‘고을 읍(邑)’ 자를 쓰는 샘고을답게, 정읍은 어느 곳을 가든 맑고 풍요로운 자연과 넉넉한 마음씨를 갖고 부지런히 사는 이웃들을 만날 수 있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담장 위에 꽃 피는 이야기, 구미마을 벽화길

정읍의 옛이야기를 간직한 원도심, 구미마을 벽화길을 향한 첫 여정을 시작한 배우 김영철. 2016년에 조성된 구미마을 벽화길은 오래된 동네 골목 담장마다 감성적인 시와 정겨운 벽화들로 새 옷을 갈아입고 정읍의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학창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교실 칠판부터 보기만 해도 푸근한 마을버스와 정류장까지. ‘숨은 보석 찾길’이라는 이름과 걸맞게 구석구석 재미있는 벽화를 찾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한 잔의 보약, 정읍 쌍화차 거리

시내를 걷던 배우 김영철은 진한 한약 냄새를 맡는다. ‘정읍 쌍화차 거리’라고 적혀있는 조형물과 여기저기 보이는 전통찻집이 그 이유를 말해 준다. 정읍에는 쌍화차 거리에만 13개, 시 전체에는 무려 60여 개의 쌍화차 찻집이 있다. 커피보다 쌍화차를 즐겨 마시는 특별한 차(茶) 문화를 가지고 있는 정읍. 그 이유는 바로 쌍화차의 필수 재료인 숙지황 때문이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숙지황은 생지황을 막걸리에 아홉 번 찌고 말리는, 구증구포 기법으로 만드는데 한때 정읍에서 많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20여 가지의 약재를 24시간 푹 고아 달인 쌍화차는 곱돌 찻잔에 한 번 더 끓인 뒤 고명으로 대추, 밤, 은행 등을 푸짐하게 넣어 한 끼 식사로 손색없다. 기다림이 빚은 한 잔의 보약, 배우 김영철도 정읍 쌍화차를 마시며 잠시 몸을 녹인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60년 음악 외길 인생! 멋쟁이 어르신의 톱 연주

배우 김영철은 시내의 한 골목에서 무언가를 연주하고 있는 어르신을 발견한다. 심금을 울리는 선율에 가까이 다가가 보니 어르신이 연주하고 있던 건 다름 아닌 톱?! 나무 자르는 톱의 날 부분을 잘라, 손잡이와 현관문 받침대를 달아 직접 만든 악기라는데. 도대체 톱에서 어떻게 소리가 나는 걸까? 톱을 앞뒤로 구부리고 첼로 활로 켜면 신기하게도 정확한 음을 내 훌륭한 연주가 된다. 어릴 때부터 해금, 아쟁, 피리, 만돌린 등 여러 가지 악기들을 섭렵할 만큼 음악을 사랑한 어르신. 그중에서도 60년 동안 어르신의 곁을 지킨 톱은 이제 황혼을 함께 물들이고 있는 벗이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106년 샘고을 시장의 뻥튀기 시인

1914년에 처음 문을 열어 그 역사가 무려 100년이 넘는 정읍의 자랑, 샘고을 시장으로 향한 배우 김영철. 방앗간과 뻥튀기집이 이웃해 있는 특별한 골목은 기름 짜는 고소한 냄새가 풍기고, 여기저기 들리는 ‘뻥이요!’ 외침이 심심찮게 들린다. 30년째 시장에서 뻥튀기를 만드는 주인 어르신을 돕던 배우 김영철이 작은 시집을 발견한다. 주인 어르신이 쓴 시가 실렸다는데. 그의 시 ‘어머니 그 이름’을 읽는 배우 김영철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건설 현장 일부터 찹쌀떡 파는 일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었다는 어르신. 시장에 정착 후 한숨 돌린 그는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6년 전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등단까지 한 시인이 됐다. 일상 속 소소한 것들로부터 영감을 받는 그의 시에는 작은 것들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정읍의 오래된 시장 한 모퉁이, 그곳엔 시에 대한 열정이 그 누구보다 뜨거운 시인을 만날 수 있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그 옛날 엄마가 끓여 주던 맛 그대로, 팥죽 어머니

출출해질 무렵, 팥죽을 쑤고 계신 어머니가 눈에 띈다. 배우 김영철은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어머니에게 새알 팥죽 한 그릇을 부탁한다. 근데 어째 가게 분위기가 평범하지 않다? 어머니의 한 마디에 주문은 물론 서빙, 계산까지 모두 손님이 직접 하고 있는데! 당당하게 손님에게 일을 시키는 어머니와 흔쾌히 거드는 손님을 보니 ‘손님이 왕’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배우 김영철 또한 예외는 없으니, 직접 반찬을 뜨고 팥죽도 받아 간다. 압력밥솥에 푹 삶은 팥을 일일이 채반에 으깨 만든 어머니의 팥죽은 고소하고 진해 그 옛날 엄마가 끓여주는 맛 그대로. 그리웠던 맛, 어머니의 팥죽 덕분에 배우 김영철은 마음까지 든든해진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돌담길 따라 만나는 산골 한옥 성당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오래된 한옥과 마을 전체를 휘돌아 감싸는 돌담이 조화를 이루는 상학마을 옛 돌담길. 골목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돌담은 그 길이만 무려 2.4km. 마을 주민들은 무너진 돌담을 직접 보수하며 정겨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크고 작은 돌로 쌓아 올린 돌담길은 유수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

배우 김영철은 정읍 산골을 오르다 돌담이 성벽처럼 둘러싼 곳으로 들어선다. 고택인 줄 알았던 이곳은 신성공소라는 이름의 한옥 공소이다. 병인양요 때 천주교의 박해를 피해 이주한 신자들이 교우촌을 형성했고 1903년에 공소가 세워졌다. 초가에서 한옥으로 시간이 흐르며 예배당의 모습이 조금 달라졌지만, 서까래 아래 십자가가 빚어내는 오묘한 분위기는 그대로다. 배우 김영철은 공소의 역사를 증명하듯 녹슨 종탑의 줄을 당기며 노트르담의 꼽추가 되어 본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효심으로 만드는 부부의 백산자

농가들이 오순도순 모여 있는 한적한 시골 마을. 정겨운 풍경을 따라 걷던 배우 김영철은 오래된 장독이 늘어선 한옥을 발견한다. 마침, 집에서는 주인 부부가 백산자를 만들기 위해 가마솥에 조청을 끓이고 있다. 백산자는 일반 산자와는 다르게 발효한 쌀을 찌고 말려 튀긴 산자 반죽에 조청을 바른 다음, 눈처럼 하얀 튀밥을 묻혀 만드는데. 백산자는 지극정성으로 병간호를 했던 남편의 어머니가 유난히 좋아했던 음식이라 부부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긴 백산자를 한 입 먹어 보는 배우 김영철. 서릿발처럼 속이 촘촘한 백산자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정성으로 만든 내외의 백산자에는 효심이 가득 담겨 있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 집 안에 금강송이?! 귀촌 부부의 특별한 집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이끌려 어느 한 집으로 간 배우 김영철. 주인의 초대로 들어간 집은 2층짜리 황토 집으로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카페를 연상케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집 안에 잘 다듬어 놓은 2층 높이의 금강송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던 것! 이 집은 서울에서 광고 회사에 다니던 주인이 10년 만에 귀촌을 결심하고 내려와 제대로 된 설계도도 없이 한 장 한 장 벽돌을 쌓고, 황토를 손으로 발라가며 10여 년에 걸쳐 지은 보금자리. 10년의 노하우가 쌓여 남편은 집 짓느라 고생시킨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 뜨끈한 구들 황토 방을 만들어, 아내만의 전용 사랑방까지 마련해 줬다. 자연을 벗 삼아, 집을 식구 삼아 살아가고 있는 부부는 이제 남부러울 것이 없단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사진제공=KBS1)
◆며느리에서 며느리로, 40년 전통의 떡갈비 백반

배우 김영철은 읍내를 걷다가 갈빗대를 손질하고 있는 떡갈비 백반집으로 들어간다. 다진 한우 갈빗살에 통 갈비뼈를 넣어 동그랗게 만드는 떡갈비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눈대중으로 만드는 것 같아도 하나같이 그 무게는 정확히 120g! 연륜이 엿보이는 떡갈비 집은 시할머니, 시어머니 때부터 이어져 온 가게로, 지금은 며느리가 가족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고기 손질부터 맨손으로 양념을 발라가며 굽는 것까지 옛 방식 그대로. 우직한 며느리는 잔꾀 한 번 부리지 않고 시어머니가 가르쳐 준 대로 음식을 만들며 40년 전통의 명맥을 잇고 있다. 방에서 기다리면 상이 통째로 들어오는데, 넉넉한 전라도 인심 덕분에 한 상 가득 떡갈비 백반이 나온다. 배우 김영철, 대를 이어 지킨 정성의 떡갈비를 한 입 먹으며, 정읍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한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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