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불안, 우울, 공포감에 빠진 사람들과 환자들의 심리 상태, 그리고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극복 방안을 집중 취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넉 달째 이어지면서 불안과 우울에 빠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구에 사는 20대 후반의 한 여성은 지난 2월 대구 첫 확진 환자가 나온 후 두 달간 외출을 삼가며 집에서만 지내고 있다. 취업 스트레스로 생긴 우울증은 더 심해졌고 불면증까지 생겼다.
대구 지역 누적 환자 수가 6천 명을 넘어선 지난달 중순에는 극심한 공포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한국 트라우마 스트레스학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민의 20%가 주변의 관심과 치료가 필요한 불안과 우울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주간의 역학조사 후 오해가 풀렸지만, 그는 여전히 환자들을 범죄자처럼 여기는 시선을 견디기 힘들다고 말한다. 제때 진단 검사를 받지 못하고, 동선 관련 정보가 잘못 알려져 비난 여론이 생긴 것도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또 다른 30대 환자는 필요 이상의 동선 공개와 근거 없는 비방 댓글에 지쳤다고 털어놨고, 한 60대 환자는 몸보다 마음에 더 큰 상처가 남았다고 말했다.
감염병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대한 신경정신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를 겪은 환자 63명 중 40명은 완치 뒤 1년까지도 불안, 우울감 등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환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지 않도록 심리적 방역에도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현재 국가 트라우마센터에서 정신 건강 관리를 받는 코로나19 환자는 598명으로, 전체 환자의 5.6%에 그치는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