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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죽도 총각…아버지가 되다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인간극장' 죽도 총각 (사진제공=KBS 1TV)
▲'인간극장' 죽도 총각 (사진제공=KBS 1TV)
죽도 총각 김유곤 씨를 '인간극장'이 다시 만나러 갔다.

18일 방송되는 KBS2 '인간극장'은 20주년 특집으로 다시 보고 싶은 인간극장의 주인공은 지난 2004년 8월 방영된 ‘부자의 섬’과 11년 후인 2015년 5월 ‘죽도총각, 장가가다’ 편에 출연한 김유곤 씨다.

울릉도 동북쪽, 뱃길 따라 20분을 달려가면 외딴 섬, 죽도가 있다. 섬에 살고 있는 건 단 한 가구 뿐이다. 마흔일곱에 장가를 간 죽도총각 유곤 씨는 결혼 3년 만에 아빠가 됐다. 유곤씨의 부모님은 60여 년 전 울릉도에서 죽도로 건너와 7남매를 낳았고, 농사로 밭을 일구어 자식을 키웠다.

▲'인간극장' 죽도 총각 (사진제공=KBS 1TV)
▲'인간극장' 죽도 총각 (사진제공=KBS 1TV)
섬에서 아버지와 더덕농사를 짓던 장남 유곤씨. 2004년 8월 방영된 ‘부자의 섬’,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애틋한 부자의 삶은 오래도록 화제가 됐다. 그 후, 2015년 마흔일곱 살에 윤정씨를 만났다. 두 사람은 41일 만에 초고속 결혼에 골인해 죽도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부부는 아기를 갖기 위해 인공수정에 시험관까지 시도했지만, 아기 소식은 없었고 포기할 무렵에 자연임신이 되어, 금쪽같은 아들 민준이를 낳았다.

2020년 4월 제작진은 세 번째로 죽도를 찾았다. 아빠가 된 유곤씨와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외딴 섬에서 아기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지만, 민준이는 벌써 세 살이 됐다. 아기가 태어나고 부부의 일상도 달라졌다. 민준이 덕에 마음의 여유를 찾은 유곤 씨는 넓은 더덕 밭에서 홀로 일을 하다가도 힘든 걸 잊는단다.

▲'인간극장' 죽도 총각 (사진제공=KBS 1TV)
▲'인간극장' 죽도 총각 (사진제공=KBS 1TV)
아내의 정성스런 새참과 붕어빵 아들 민준이가 아빠에겐 피로회복제이다. 전직 도예가인 아내 윤정 씨도 도시물은 온데 간 데 없고, 어느덧 일 년 치 먹을 나물을 차곡차곡 준비하는 살림꾼이 됐다. 잔병치레 없이 자라는 민준이, 어쩌면 아침마다 정화수를 떠놓고 기도하는 안주인의 정성 덕인지 모른다.

낙원 일 것만 같은 죽도, 섬에선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웬만한 생활은 자급자족. 먹을거리는 기본이요, 고장 난 기계는 죽도의 맥가이버 유곤 씨가 직접 고친다. 필요한 생필품은 두어 달에 한번 울릉도에 나가 사오는데, 짐을 싣고 내리는 게 섬에서는 가장 큰 고역이다.

▲'인간극장' 죽도 총각 (사진제공=KBS 1TV)
▲'인간극장' 죽도 총각 (사진제공=KBS 1TV)
윤정씨는 아기까기 들쳐 업고 짐을 옮기고, 웬만한 일에는 씩씩한 윤정 씨도 아들만 챙기는 남편이 가끔은 섭섭할 때도 있다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죽도 유람선은 운항이 정지 된 상황이다. 그야말로 고립 낙원인 죽도에 멀리 대구에서 친정엄마가 행차하셨다. 이렇게 먼 섬인 줄 알았더라면, 금이야 옥이야 기른 딸을 시집보내지 않았을 거라는 장모님. 죽도 사위는 장모님을 위해 자연산 미역도 따드리고, 문어도 잡아 극진히 대접한다.

▲'인간극장' 죽도 총각 (사진제공=KBS 1TV)
▲'인간극장' 죽도 총각 (사진제공=KBS 1TV)
2004년부터 2020년까지, 아버지를 모시며 살던 순박한 서른여섯 죽도총각은, 섬에서 남편이 되었고, 다시 아빠가 됐다. 죽도가 운명이라 말하는 한 남자의 16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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