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덕유산(사진제공=KBS 2TV)
끝없이 일렁이는 녹음의 바다 덕유산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21일 방송되는 KBS2 '영상앨범 산'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작가 오세진 씨가 아버지 오기환 씨와 덕유산 종주 길을 이어간다.
천년 고찰 영각사에서 첫발을 내디딘 일행은 남덕유산 정상에 오른 뒤, 덕유산 주능선에 들어선 상태, 삿갓봉과 덕유평전을 차례로 지나 덕유산 최고봉 향적봉을 향해 나아갈 예정이다.
▲'영상앨범 산' 덕유산(사진제공=KBS 2TV)
우거진 숲길에 들어서자 고운 새소리가 일행의 발길을 멈춰 세운다. 잠시 새의 노래에 귀 기울이고 있자니, 새소리, 길섶의 들꽃, 나비의 날갯짓 하나까지 마치 일행을 환영하는 산의 몸짓인 양 반갑다. 야생 그대로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길을 따라가니 삿갓 모양을 꼭 닮은 삿갓봉에 오른다. 삿갓봉 기암 위에 서서 녹음이 번져가는 덕유산의 너른 품을 한눈에 담아본다.
▲'영상앨범 산' 덕유산(사진제공=KBS 2TV)
이튿날, 일행은 무룡산을 지나 동엽령에 닿는다. 덕유산 주능선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경계 짓고 있는데, 동엽령은 예부터 마을 사람들이 산 너머 이웃 마을로 장을 보러 다니던 길이다.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덕유산. 전쟁이 나면 덕유산이 구름 속에 마을 사람들을 숨겨주었다니, 왜 ‘너그러운 어머니 산’이라 불려왔는지 이해가 된다.
▲'영상앨범 산' 덕유산(사진제공=KBS 2TV)
해발 1,500미터 고지대에서 너른 평원을 만난다. 덕유산 종주의 백미로 손꼽히는 덕유평전이다. 봄과 여름 사이 덕유평전의 부드러운 능선 위에는 분홍빛 철쭉이 지천으로 피어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을 이룬다. 부녀가 꽃밭에 앉아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시를 나누니, 그 모습 또한 꽃처럼 아름답다. 26km에 달하는 긴 종주 길에 차츰 몸이 무거워져 가는 일행, 서로 힘을 북돋우며 힘차게 나아간다.
▲'영상앨범 산' 덕유산(사진제공=KBS 2TV)
마침내 중봉에 오르니, 지나온 길이 아스라이 펼쳐지고 덕유산 최고봉 향적봉이 지척에서 눈인사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