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한국기행' 축령산 용화사 보현스님(사진제공=EBS1)
30일 방송되는 EBS '한국기행-기다렸다 여름 맛 4부. 보현스님의 여름 맛공양'에서는 보현스님의 미역 오이 냉국과 겉절이, 백 약초 효소, 초계탕, 막장 찌개를 만나본다.
경기도 남양주 축령산, 깊은 산골에는 작은 사찰을 홀로 지키는 주지 스님, 보현스님이 있다. 차가운 계곡물이 세면대를 대신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스님은 속세에서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고 불가에 귀의했다.
스님만의 보디가드 모카와 함께 텃밭에서 감자와 상추를 채취하면 흙먼지가 가득하다. 계곡물로 묻은 흙들을 털어내며 깨끗하게 마음을 비우면 비로소 마지막 하나, 머리 깎는 일만 남았다. 중은 제 머리를 못 깎는다고 하지만 그건 보현스님과는 먼 이야기다. 익숙하게 거울을 앞에 두고 스님은 이발기로 자신의 머리를 깎는다.

▲EBS'한국기행' 축령산 용화사 보현스님(사진제공=EBS1)
조용했던 용화사 미륵암에 손님이 찾아왔다. 다 낡은 지게를 지고 새벽부터 산을 오르는 스님과 그 뒤를 따르는 신도들. 스님의 키만큼 커버린 엉겅퀴를 함께 꺾다 보면 그곳에 핀 풀꽃이 눈에 띈다. 한 아름 풀꽃을 뜯어 꽃다발을 내민 스님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엉겅퀴를 씻어 설탕에 버무려 장독에 넣으면 봄부터 모은 백 가지 약초들의 진액으로 만들어진 보현스님만의 백 약초 효소가 완성된다.

▲EBS'한국기행' 축령산 용화사 보현스님(사진제공=EBS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