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김주혁의 출연작 '홍반장'이 EBS '한국영화특선'에서 방영됐다.
EBS는 22일 '한국영화특선'에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하 홍반장)'을 편성했다. '홍반장'은 배우 김주혁, 엄정화 주연의 로맨스 코미디 영화다.
줄거리는 이렇다. 일 없는 동네 아줌마나 탐낼 만 한 직업, 동네 반장을 하고 있는 남자. 훤칠한 키에, 수려한 용모, 모르는 일도 없고 못하는 일도 없는 30살의 남자 홍두식(김주혁), 홍반장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특히 그의 군 제대 후 3년의 공백은 그를 더욱 미스터리하게 만든다.
정의로운 완벽 주의자, 치과의사 윤혜진(엄정화)은 평의사의 인권을 위해 시위하며 내민 사표가 즉석에서 수리된 바람에 직장을 잃은 여자다. 자신의 철두철미한 의료행위가 결벽증에 또라이라고 폄하되어도 굴하지 않는 여자, 천만 운전자를 대변하기도 하고, 수백만 성범죄 피해자들을 대변하기도 하는 그녀, 결국 취업을 거부당하고 작은 도시에 정착, 개업을 한다.
개업 선물로 진로 달력을 주질 않나, 자고있는데 들이닥쳐 동네 청소를 하라고 하질 않나, 자장면 한 그릇을 배달시켰다고 도로 가져가질 않나, 무슨 일을 하든 어김없이 나타나서 시비를 건다. 그러는 홍반장은 퍽도 대단한 일을 한다. 자장면 배달에,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분식집, 라이브 카페 등, 허접한 일들은 도맡아서 하고 다닌다. 어딜 가든 보이는 그 남자의 얼굴에 치가 다 떨린다.
영화 제작진은 '홍반장'이 사랑을 코미디 속에 대충 버무려 놓은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의 시작과 사랑이 커지는 과정과 사랑의 결실을 보여주는 '사랑이야기'라고 밝혔다. 관객들은 홍반장과 혜진의 사랑에 가슴 졸일 것이고 둘의 다툼에 안타까워 할 것이고 둘의 사랑이 맺어지길 간절히 바랄 것이라고 전했다. 한참을 웃기만 하다가 "그런데 쟤네들은 어떻게 사랑하게 된거야?"라는 어이없는 의문을 갖고 영화관을 나서는 일이 없는 영화가 바로 '홍반장'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