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방송되는 KBS1 '사랑의 가족'에서는 장애를 딛고 제 2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영주 씨의 내 사랑
소문난 잉꼬 부부 고영주(42세) 씨와 고하진(34세) 씨는 12년 전, 지인의 소개로 필리핀에서 만났다. 첫눈에 서로를 알아봤지만 국제결혼에 대한 편견 때문에 아내가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1년 동안 천천히 서로를 알아간 끝에 결혼식을 올렸고 딸(고다유 10살) 하나, 아들 (고단우 6살) 하나를 낳고 알콩달콩 행복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벌어진 건 2017년. 골육종 합병증으로 인해 인공관절로 버텨오던 영주 씨의 다리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결국 다리를 절단하게 된 영주 씨. 남편 하나 믿고 타국에서 온 아내와 마냥 어린아이들을 볼 때마다 영주 씨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남편의 걱정과는 달리 아내 하진 씨는 씩씩하기만 하다. 다리가 불편한 남편 곁에서 수족이 되어주고, 온몸으로 개구쟁이 아이들과 놀아주는 아내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자식들 덕에 영주 씨는 다시 힘을 내서 일어서 본다.

모델 에이전시에서 한 남자에게 상담받는 김종욱 씨는 뇌병변 장애를 갖고 있다. 그는 장애인 모델로 크진 않지만 관련 활동들을 조금씩 이어나가고 있다. 씩씩한 목소리와 활짝 웃는 표정이 매력적인 그에게는 큰 꿈이 하나 있다. 국내 최초 런웨이에 서는 패션모델이 되고 싶은 것이다.
평소 옷을 좋아하던 종욱 씨가 모델의 꿈을 꾸기 시작한 지는 약 3년 전 동대문에서였다. 그곳에서 열린 서울 패션 위크를 찾았던 종욱 씨. 나름 멋지게 차려입고 휠체어에 앉아 주위를 서성이는데 사진작가들이 하나둘 그의 주위에 몰려왔다. 그리고 그를 모델로 착각한 사람들의 몇 가지 질문이 이어지고 플래시가 터지기 시작했다.
살짝 당황했지만 그 상황이 싫지 않았던 종욱 씨는 나름 포즈를 취했고 그 희열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그가 런웨이 모델을 꿈꾸게 된 것이다. 모델이라면 큰 키가 생명이지만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하는 그는 제약이 많다. 단 휠체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최선의 포즈를 취하고 표정을 짓는 것을 무기로 삼아 계속 노력을 하는 종욱 씨. 모델 에이전시를 찾아가기도 하고 조금씩 미디어 활동도 이어나갔다. 해외 장애인 모델들에 비하면 그 시장이 한없이 좁은 한국이지만 그는 국내 최초 런웨이 휠체어 모델의 타이틀에 도전해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