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방송되는 MBN '소나무'에서는 온갖 시련 속에서도 손을 놓치지 않고 꼭 잡고 있는 80대 노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이른 아침, 아내 순자 (80) 씨를 다급하게 부르는 종근 (81) 씨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내의 부축을 받아 겨우 몸을 일으켜 본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몸을 일으키는 일도 쉽지 않다. 넉 달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왼쪽 편마비 진단을 받은 종근 씨는 아내 순자 씨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다. 늘 집안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었는데 자신을 돌보느라 기력을 잃어 점점 주저앉는 날이 많아지는 아내를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들 수 없다.
화장실 가는 길목에 천장에 닿을 듯이 가득 쌓여있는 폐지들. 종근 씨는 오랜 세월 궂은 날씨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부지런히 폐지를 주워왔다. 하지만 넉 달 전, 뇌졸중으로 갑작스럽게 쓰러지면서 하던 일을 멈춰야 했다. 폐지를 한가득 실은 손수레를 끌고 30분 거리의 고물상에 가는 일이 고령의 종근 씨에게 매우 고됐지만, 다만 몇 푼이라도 벌어 허리의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내의 물리치료 비용을 마련할 수만 있다면 늘 보람된 일이었다. 쓰러지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말을 듣지 않는 건강 상태에 답답하기만 하다.
아내 순자 씨의 하루는 빈틈이 없다. 거동이 불편한 종근 씨가 방안에서 페트병에 소변을 보면 뒷정리를 하고 공과금을 내는 것이 두려워 손빨래를 하며 분주하게 움직인다.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을 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자식들에게 손을 벌릴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인근 빌딩으로 청소하러 가서 일당을 받는 순자 씨. 챙겨야 할 남편이 있기에 여든의 나이에도 일하는 것이 이따금씩 감당하기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곁을 지켜주고 응원해주는 남편이 있기에 괜찮다고 마음을 다독여 본다. 남편의 식사를 챙겨주고 나면 변변한 밥상 하나 없이 늘 두유 상자에 누룽지 한 그릇을 놓고 쪼그리고 앉아 밥을 먹는 순자 씨. 허리 협착증의 통증으로 자주 주저앉지만 치료비용이 두려워 병원에 갈 수 없다.
못난 남편을 만나 고생스러운 세월만 보내다 병을 얻고 힘겨운 노년을 맞이한 아내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종근 씨. 2천 원 남짓한 치료비용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종근 씨는 통증에 얼굴을 찌푸리는 아내의 허리를 두드리며 아픈 자신을 원망한다. 수건으로 남편의 얼굴을 닦아주며 항상 애정 어린 말투로 예쁘다고 말해주는 순자 씨. 온갖 시련 속에서도 손을 놓치지 않고 꼭 잡고 있던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