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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민간조사사)의 세계, 공권력 사각지대 해결(SBS 스페셜)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SBS스페셜'(사진제공=SBS)
▲'SBS스페셜'(사진제공=SBS)
오해나 환상 속 탐정이 아닌, 진짜 탐정을 따라가 본다.

15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탐정이 필요하십니까?'에서는 2020년 양지로 나온 그 이름, '탐정'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탐정업 제도가 법제화돼 있지 않다. 올해 8월 5일 신용정보법(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이제야 '탐정'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이 합법화됐다.

'사기꾼을 찾을 수 있나요?', '미행도 할 수 있나요?' 탐정의 전화는 하루에도 수십 번 울린다. 매일 똑같고 평범해 보이는 일상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삶에는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항상 존재한다. 이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제각각의 이유로 탐정을 찾는다. 이제껏 우리는 탐정이 각종 불법을 저지르는 흥신소 업자라고 오해하거나, 영화 속 셜록의 모습일 거라는 막연한 환상을 가진 것은 아닐지 'SBS스페셜'은 오해나 환상 속 탐정이 아닌, 진짜 길 위의 탐정을 따라 동행했다.

◆돌연 잠적해 버린 채무자, 돈의 행방을 찾아라

'이 모텔 303호에 장기투숙객이 있나요?' 탐정은 오늘도 누군가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섰다. 한 중소기업 대표가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한 사건을 의뢰했기 때문이다. 탐정이 찾고 있는 사람은 의뢰인에게 돈을 지급하라는 법원의 판결까지 나왔는데도 경제적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돌연 잠적해버린 채무자다. 의뢰인은 탐정에게 채무자가 정말 모텔에 장기투숙할 만큼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있는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탐정은 채무자의 채무 상환 능력의 유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끼니도 거르며, 그의 행동반경 주변에 잠복했다.

채무자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탐정은 끈질긴 조사와 잠복 끝에 마침내 채무자가 번듯한 집에 살며, 외제 차를 끌고, 심지어 여유롭게 골프장까지 드나드는 모습까지 포착했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며, 일부 기업이 고의로 파산하고 돈을 갚지 않는 행태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탐정에게 들어오는 의뢰도 늘어나고 있다. 숨겨진 돈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날카로운 추적은 기본이고, 끈기를 가지고 오랜 시간 잠복해야 하는 탐정의 숙명, 그 이야기를 함께 들여다본다.

◆약사의 남자친구가 그동안 가져간 돈, 1억 3천만 원은 어디에?

떨리는 목소리로 한 여성이 탐정 사무소로 전화를 걸어왔다. 교제하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주는 돈의 액수가 꽤 커져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에게 교회 헌금, 값비싼 외제 차, 안마의자 렌탈, 그리고 심지어 집 보증금을 명목으로 돈까지 빌려간 금액이 합하면 무려 약 1억 3천만 원에 달했다. 단순히 연인 간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니면 계획적인 금전 사기 문제일지 알수 없었지만 탐정은 이 사건이 단순히 연인 간의 문제가 아니라, '금전 사기'임을 직감했고, 중요한 건 계좌 내역 조회보다 여자의 피해를 중단시키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탐정님!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찾아주세요.'

새벽에 탐정에게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사라졌다는 아들의 다급한 연락이었다. 의뢰인에게 어머니에 대한 정보를 들은 후, 탐정이 곧바로 사라진 어머니를 찾아 나선 곳은 의외의 장소였다. 탐정은 어머니가 실종된 지역이 아닌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는 지역으로 향한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탐정은 의뢰인의 어머니를 찾아냈다. 사라진 어머니를 발견한 곳은 세상을 떠난 남편의 산소였다. 탐정은 생전에 부부의 금슬이 좋았다는 의뢰인의 이야기를 듣고, 의뢰인의 부모가 함께 살았던 고향을 먼저 수색했던 것이다.

탐정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갈수록 사건, 사고들이 늘어나지만, 공권력의 사각지대는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탐정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닿을 수 있도록, 탐정법의 제도화에 대해 논의가 시작됐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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