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방송되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이하 '차이나는 클라스')에서는 마이클 샌델 교수가 두 번째 랜선 강연 ‘능력주의의 폭정’을 선보인다.
이날 방송에서 마이클 샌델 교수는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까지 수많은 엘리트 정치인들이 외쳐온 “대학 가세요, 대학이 해법입니다”라는 주장에 반기를 들었다. 이어 "모두 공정하게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결코 공정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샌델 교수는 집안, 성별 등 타고난 배경에 따라 대학에 갈 수 있었던 과거 미국 사회를 예로 들었다. 1940년대, 하버드대 총장이었던 제임스 브라이언트 코넌트는 이에 맞서 ‘능력주의 쿠데타’를 일으켰다. 배경이 아닌 실력에 따라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미국판 수능 ‘SAT’를 도입한 것. 하지만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SAT는 또 다른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켰다는 사실이 학생들에게 궁금증을 안겼다.
샌델 교수는 "능력주의가 가져온 과도한 교육경쟁이 패자는 물론 승자에게조차 불행을 안겨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명문대에 입학했지만 오랜 경쟁에 지친 학생들 중 일부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정신질환 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입시 경쟁과 관련해, 마이클 샌델 교수는 직접 겪은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시험 성적에 따라 자리를 배정받았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샌델 교수가 설명한 미국의 교육 경쟁은 그야말로 미국판 SKY 캐슬’에 가까웠다. 최근 미국에서는 초대형 입시비리 스캔들이 터져 충격을 안겼다. 학생들을 전혀 관련도 없는 종목의 체육특기생으로 선발하고, 시험성적을 수정하는 등 온갖 입시비리가 공개된 것이다. 샌델 교수는 “한국 드라마 'SKY 캐슬'이 극적으로 우리가 가진 문제를 묘사했다. 'SKY 캐슬'이 미국에 스트리밍이 된다면 꼭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샌델 교수는 입시부정 행위를 대학으로 가는 ‘옆문‘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기부금을 내고 입학하는 ’뒷문‘과 성적에 따라 입학하는 ’정문‘을 순서대로 언급했다. ’옆문‘과 ’뒷문‘ 뿐 아니라 ’정문‘도 결코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을 안겼다.
또한 인재선별기로 전락해버린 대학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던 샌델 교수는 파격적인 해법을 하나 제안했다. 바로 제비뽑기로 학생을 선발하자는 것이다. 화들짝 놀란 홍진경은 “하버드 총장님에게 이 생각을 공유한 적 있나요”라고 물어 웃음을 안겼다.
샌델 교수는 정치인과 학력, 학벌에 대한 강의를 이어갔다. 엘리트 정치인들로 구성됐던 존 F. 케네디, 린든 존슨의 내각이 치른 베트남 전쟁이 화두에 올랐다. 반면 샌델 교수는 탄광 광부 출신이 7명 포함됐던 과거 영국 정부가 해온 일들을 언급하며 '훌륭한 정치인의 조건'을 대해 질문을 던졌다. 또한 36년 만에 나온 비 아이비리그 출신 대통령 조 바이든에 대한 생각도 공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