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멘터리 3일' 나주 영산포 홍어거리(사진제공=KBS 2TV)
21일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진한 인생의 향을 맡으며 살아가고 있는 영산포 홍어거리 사람들의 농익은 이야기를 기록했다.
냄새 강한 음식의 대표주자이면서 남도의 대표 음식인 ‘삭힌 홍어’. 홍어는 전라도에서 ‘홍어가 없는 잔치는 잔치가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관혼상제에 빠질 수 없는 귀한 음식이다. 삭힌 홍어는 코를 찌르는 특유의 암모니아 향 때문에 냄새조차 못 맡는 사람들과 그것을 별미로 즐겨 먹는 사람들로 나뉜다.

▲'다큐멘터리 3일' 나주 영산포 홍어거리(사진제공=KBS 2TV)
영산포에서 유독 ‘삭힌 홍어’가 유명해진 까닭은 지리적 위치 때문이다. 70년대 말 영산강 하굿둑이 생기기 전까지 영산포는 수많은 배가 오가던 대표적인 포구였다. 예전부터 흑산도 앞바다에서 잡은 홍어를 돛단배에 싣고 목포를 거쳐 영산포까지 실어 나르다 보면 10~15일이 소요되었는데 홍어가 그동안 자연적으로 숙성이 되었다고 한다. 그 뒤로 영산포 사람들은 삭힌 홍어의 제맛을 내기 위해, 집마다 다양한 온도에서 다양한 숙성방법을 연구했고 마침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지금의 ‘삭힌 홍어’의 맛을 찾았다고 한다.

▲'다큐멘터리 3일' 나주 영산포 홍어거리(사진제공=KBS 2TV)

▲'다큐멘터리 3일' 나주 영산포 홍어거리(사진제공=KBS 2TV)
홍어가 익고 삭아가는 만큼 홍어와 함께 나이 들어온 영산포 사람들. 이곳에서 누군가는 홍어를 돈 냄새나는 비싸고 귀한 음식이라고, 누군가는 삶을 바꿔준 고마운 존재라고 말한다. 홍어가 익어가는 만큼 영산포 사람들의 삶도 익는다.

▲'다큐멘터리 3일' 나주 영산포 홍어거리(사진제공=KBS 2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