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방송되는 KBS1 ‘이슈 픽! 쌤과 함께’에는 복싱 세계 챔피언 최현미 선수를 만나본다.
챔피언 벨트가 스튜디오 소품으로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앳된 얼굴로 나타난 챔피언 벨트의 주인은 90년생 최현미 선수다.
19전 18승 1무 0패! 세계복싱연맹(WBA) 여자 페더급·슈퍼페더급을 석권한 세계 챔피언 최현미 선수는 "복싱은 21년 차, 세계 챔피언은 13년 차”며 “남녀 통틀어 현재 대한민국 유일한 복싱 메이저 기구 세계 챔피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하냐는 이승현 아나운서의 돌발 질문에 최 선수는 “저는 웃는 편에요”라고 의연하게 답했다. 한 대만 때려 달라는 개그맨 유민상의 장난 어린 부탁에는 머뭇거림도 잠시, 로켓 펀치를 날려 스튜디오가 초토화됐다.
최근 미국으로 치른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타이틀 8차 방어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호텔 방에 격리된 채 겨우 훈련을 해야만 했지만 동양인 챔피언이라고 무시하는 해외 선수들을 실력으로 응징해주었다며 웃었다.
특히 이날 최현미 선수는 늘 따라다니는 별명, ‘탈북 챔피언’에 대한 고충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복싱으로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지만 언론의 관심이 ‘탈북’에만 쏠린 나머지 “탈북 분야에서 세계 챔피언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며 씁쓸한 웃음을 안겼다.

한국에서 복싱을 다시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최 선수는 “과거 호텔 셰프로 일하던 어머니가 한국 감자탕 집에서 일하는 모습을 봤다. 그때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선수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2013년 광복절에 치렀던 한일전을 꼽았다. 하필 당시 남자 축구가 일본에게 대패했던 상황이라 만일 광복절에 일본 선수에게 지면 “여기서 은퇴해야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고 한다.
또한 이날 생애 처음 경기 중 부상을 당한 영상도 공개했다. 상대 선수의 고의적인 ‘버팅(박치기 반칙)’으로 눈 아래 뼈가 골절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10라운드를 집념으로 버텨내며 결국 승리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최현미 선수는 프로 데뷔 후 13년 동안 한 번도 패배한 적 없는 무패의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방어전을 치르지 못해 챔피언 벨트를 박탈당할 위기에 처한 적이 많았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자아냈다. 방어전 비용을 챔피언이 모두 지불해야 하지만 비인기 종목을 후원해주는 기업이 없어 매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최 선수는 경기 기회조차 부족한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복싱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을 진솔하게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