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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흑산도 홍어 한 상

▲'한국인의 밥상'(사진제공=KBS 1TV)
▲'한국인의 밥상'(사진제공=KBS 1TV)
'한국인의 밥상'이 최불암이 흑산도 홍어 한 상과 홍합물회, 거북손무침, 삿갓조개볶음 등 영산도 밥상을 맛본다.

4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자산어보를 낳은 섬에서 흑산도와 영산도에서 자연의 선물을 만난다.

▲'한국인의 밥상'(사진제공=KBS 1TV)
▲'한국인의 밥상'(사진제공=KBS 1TV)
◆신안군 흑산면 예리마을

홍어는 바다를 살리는 건강한 먹을거리로 흑산에서도 귀한 대접 받는 가을 손님이다. '자산어보'에도 회, 구이, 국, 어포로 좋으며, 가슴과 배에 숙환이 있는 사람이 삭힌 홍어를 가져다가 국을 끓여 배불리 먹으면 뱃속의 더러운 것을 몰아낼 수 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시대부터 즐겨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홍어이야기와 함께 홍어 밥상을 차려본다. 흑산도 예리마을 주민들이 삭히지 않고 날 것 그대로 즐긴다는 홍어 한 상도 차려본다.

홍어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것 없는 생선이지만, 쓸개만은 예외다. 쓴맛이 나는 쓸개는 버리지만, 홍어의 뼈는 잘게 다져서 연한 부분은 오돌오돌한 맛을 즐기거나 탕에 넣어서 국물 내기용으로 쓴다. 홍어 아가미는 상하기 쉬운 부위라 현지에서는 회로 즐기거나 젓갈을 담아 먹는다. 홍어 지느러미는 살이 많고 쫀득해서 찜으로 하면 제격이다.

특히, 삭힌 홍어는 열을 가하면 풍미가 더 강렬해지는데, 이 맛을 좋아하는 이들은 홍어회보다 홍어찜이나 홍어전, 홍어내장탕을 선호하는 이들도 많다. 현지에서 ‘홍어애탕’이라 부르는 홍어내장탕은 무청 시래기로 깊은 맛을 더하고 묵은지와 쑥을 넣어 남아있는 비린내를 잡아준다. 홍어의 강한 염기 성분이 부담스럽다면, 식초로 염기 성분을 중화한 홍어회무침이 제격이다. 한 마리만 있어도 상다리 부러지게 여럿이 즐길 수 있다는 홍어 밥상을 맛본다.

▲'한국인의 밥상'(사진제공=KBS 1TV)
▲'한국인의 밥상'(사진제공=KBS 1TV)
◆신안군 흑산면 사리마을

흑산도 사람들은 홍어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홍어를 말려서 먹기도 한다. 햇볕에 잘 마른 홍어를 쪄서 참기름, 고춧가루, 간장 등과 버무려 마른홍어무침을 준비한다. 마른 홍어는 마른 오징어처럼 그대로 먹어도 좋고, 한 번 쪄내면 홍어 특유의 톡 쏘는 맛을 조금 더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흑산도 사람들은 해장국으로 가사리된장국을 즐겨 먹는다. 꽃게와 멸치로 육수를 내고 가사리를 넣어서 끓이는 가사리된장국은 가사리가 녹기 전에 먹어야 제맛이다.

쾌속선으로도 2시간, 뭍에서 머나먼 섬이었던 흑산도에서는 예로부터 배추와 곡식이 귀했다. 다행히 고구마, 콩 농사는 잘되어서 ‘흑산도 아가씨는 고구마와 홍어만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 지금도 밥상에 자주 오른다는 고구마순 김치를 담는다. 바다의 나물인 해조류는 육지의 나물 못지않은 반찬거리가 된다. 톳나물, 홍합밥, 가사리된장국, 마른홍어무침 등 흑산도를 듬뿍 담은 밥상을 만나본다.

▲'한국인의 밥상'(사진제공=KBS 1TV)
▲'한국인의 밥상'(사진제공=KBS 1TV)
◆신안군 흑산면 영산도

흑산도 주변에는 11개 유인도와 무수한 무인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이것을 일컬어 흑산군도라 부른다. 워낙 작은 섬도 많다 보니, 흑산군도에는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섬도 많다. 어미 섬 흑산도에서도 배를 타고 더 가야 다다를 수 있는 섬. 그래서, 시간조차 느리게 갈 것 같은 그 섬으로 옛 풍경을 찾아 떠난다.

흑산도에서 뱃길로 20여 분, 달리다 보면 2012년 국립공원에서 명품 마을로 지정한 영산도가 있다. 아름다운 풍광을 보존할 수 있었던 섬, 영산도에는 아직도 이 섬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한때는 70여 가구가 북적였으나 지금은 14가구만이 서로를 의지하는 섬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영산도는 작은 섬이지만, 보물처럼 숨어있는 해산물이 지천이다. 오늘은 갓 잡은 해산물로 섬 밥상을 선보인다. 크기가 어른 손바닥만 한 홍합은 막걸리를 부어서 독성을 제거한 후 홍합물회를 준비한다. 독성이 없어서 날로도 즐길 수 있다는 거북손도 지천이다. 거북손을 삶아서 그대로 먹어도 짭조름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다른 반찬 필요 없다는 거북손을 거북손무침으로 준비한다.

영산도에서 ‘굴퉁’이라 부르는 따개비 국물은 속풀이로 그만이다. 간단한 양념만 넣어서 따개비국을 끓인다. 따개비의 진한 국물에는 과음한 다음 날이면, 따개비국을 찾으시던 아버지에 대한 추억도 배어있다. 영산도에서 ‘배말’이라고 부르는 삿갓조개볶음도 준비한다. 하나같이 자연산! 바다가 거칠어 양식은 꿈도 꿀 수 없었던 탓이다. 영산도의 섬 밥상을 만난다. 오랜 세월, 옛 모습 그대로의 밥상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주었기에 든든했던 작은 섬의 선물이기도 하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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