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트라우마는 어떻게 이겨낼까. 지치고 아파도 삶은 지속되니까, 계속되니까, 그래도 이겨내보려고 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HBO 서스펜스 드라마 '메어 오브 이스트 타운'이다.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은 이스트 타운이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범죄 드라마다. 서스펜스 드라마의 명가 HBO 안에서도 손 꼽히는 추리 수사물로 인정받기도 했다.
드라마는 굴곡 많은 삶을 살아온 여형사 '메어'가 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 '이스트 타운'의 비밀을 밝히는 과정을 담았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작은 마을에 숨겨진 갈등과 비밀이 드러날 때마다 마을 전체가 들썩이는 이야기들이 흥미를 자극한다.
케이트 윈슬렛이 여형사 '메어' 역을 맡았다. 만약 드라마 속에서 '타이타닉'의 가난한 청년에게 빠진 매끈한 부자 아가씨 케이트 윈슬렛을 기대한다면, 이 드라마 충격적일 수도 있다. 맨 얼굴에 눈 밑 다크서클은 기본이고, 얼굴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가득 묻어있다.
케이트 윈슬렛은 아들을 잃고 슬픔에 잠긴 채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메어를 현실감 있게 그리고자 모든 보정을 거부했다. 메어 슬픔에 잠겨 일상을 살아가지만, 아들을 잃어 절망에만 빠진 엄마의 캐릭터는 아니다. "퍼킹" 정도의 욕설은 애교일 정도로 입은 괄괄하며 터프한 형사다. 예쁘지 않아, 전형적이지 않아 캐릭터는 더 빛나고 그래서 전하는 감동은 더 크다.
기존 범죄 수사물 주인공이 보여온 완벽함 대신, 현실감 넘치는 경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예쁘지 않은 여형사, 사연 많고 현실적인 모습의 메어는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고, 마지막 에피소드는 공개 직후 HBO 맥스 최다 시청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력계 형사 '메어' 역을 맡은 케이트 윈슬렛 외에도 에반 피터스, 줄리안 니콜슨, 가이 피어스 등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의 열연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에서는 끝까지 누가 범인인지를 가늠하기 힘들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아, 모든 사람을 의심하게 만든다. 긴장감을 팽팽히 조성하는 연출이 "역시 HBO"라는 말이 나오게 한다. 그렇다고 드라마가 시끌벅적한가 하면 아니다. 배경이 되는 동부 필라델피아 지역의 모습을 잔잔하지만 현실적이게 잘 구현해냈다.
케이트 윈슬렛의 두 번째 미국 드라마 주연작으로, 윈슬렛은 이 작품으로 제 73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드라마는 16개 부문에 부문에 노미네이트, 총 4개의 트로피를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메어 오브 이스트 타운'은 웨이브에서 만날 수 있다.
[편집자 주]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입니다.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김민지' 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