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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X웨이브 리뷰]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 리턴 투 호그와트', 돌아온 살아남은 아이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 리턴 투 호그와트'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 리턴 투 호그와트'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해리포터를 처음 책으로 접한 건 10살이었다. 생생했던 묘사와 처음 접했을 때 그 충격 때문에 어딘가 이러한 세계가 진짜로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하필, 호그와트 입학 통지를 받는 나이는 2년 후인 만 11세였기 때문에 나는 그 시간 동안 내 존재를 깨닫는 일이 벌어지기 만을 숨죽여 기다렸다. 내가 마법사라고 부모님께 이야기할 수 있기를. 마법이라는 학문을 공부할 수 있기를. 그러한 공부라면 정말 오래 참아서 배워도 좋을 것만 같았다.

아직 머글의 세계에서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보면 나는 유감스럽게도 마법사는 아니고, 그 세계의 어떠한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마음은 계속됐다. 굿즈부터 시작해, 해리포터 콘셉트의 카페, 다이어리까지 관련된 것들이 세상에 새롭게 나올 때마다 그 세계에 들어가고 싶어 매일 부엉이를 기다렸던 10살 시절 마음이 부웅 떠올랐다.

해리포터에 푹 빠졌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해리포터에 진심인 우리에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20주년을 기념해 돌아온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리턴 투 호그와트'는 감동 그 자체다. 모든 시리즈가 끝난 이후, 출연 배우들이 이야기하는 해리포터에 대해 접하기도 어려웠을뿐더러 그들이 한자리에서 해리포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더더욱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 리턴 투 호그와트'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 리턴 투 호그와트'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해리포터와 함께 자라온 사람들이, 함께 나이 먹어온 사람들이, 그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이 해리포터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10살로 돌아간 것처럼 가슴이 뛴다.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리턴 투 호그와트', 제목부터 해리포터에 진심인 우리를 울린다. 더즐리 부부에게 계속해 학대를 받아왔던 해리포터에게 호그와트는 단순히 학교가 아니라 집이었고, 학대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었으며, 마법 세계로의 시작이었다. 그래서 호그와트는 마법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말과는 다르게 어린아이에게는 가혹하고 위험한 일들이 연속해 벌어졌지만, 해리에게 그런 일들은 이모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편안한 일이었다.

이러한 해리를 알기 때문에 이번 스페셜의 '리턴 투 호그와트'라는 제목은 그러한 해리가 집으로 돌아온 것에 대한 다정한 인사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그러한 해리를 보며 위로받고 용기를 얻었던 우리에 대한 인사 같아 뭉클해진다. 호그와트의 연회장, 슬리데린의 기숙사, 그린고트 영화 속 장소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배우들을 보면 정말 그렇다.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 리턴 투 호그와트'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 리턴 투 호그와트'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리턴 투 호그와트' 제목만 보아도 이런 감정을 느끼는 우리를 충분히 추억에 잠기게 만든다. '마법사의 돌'부터 '죽음의 성물'까지 이어지는 시리즈의 긴 여정을 각 출연진들과 감독들이 출연해 함께 회상하고 다시 그 현장으로 떠난다.

어린아이였던 호그와트 삼총사,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그 순수함에 웃음이 절로 난다. 캐릭터 그 자체인 배우들의 성격 묘사는 놀랍기도 하고 더 즐겁게 만든다. 배우들의 캐스팅 일화부터 제작진들이 촬영을 위해 했던 노력들은 잊지 않게 메모하면서 보고 싶다. 영화로는 8편의 긴 시리즈 내내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영화를 만들었던 모두가 이렇게나 진심으로 해리포터를 사랑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래서 영화를 보는 우리가 언제까지 해리포터를 그리워하고 사랑할까라고 묻는다면 "Always"일 듯 하다.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 리턴 투 호그와트'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 리턴 투 호그와트'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살아남은 아이를 추억하며, 그 시절의 우리를 추억하며 즐길 수 있는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리턴 투 호그와트', 웨이브에서 시청하실 수 있다.

[편집자 주]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입니다.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김민지' 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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