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방송되는 SBS 'TV동물농장'에서는 열 세끼를 챙겨 먹는 갑순이의 비밀이 공개된다.
◆고슴도치의 생명을 살리는 곽도현 수의사
늦은 밤. 한 눈에도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은 고슴도치가 동물병원을 찾았다. 심지어 녀석은 코와 눈 사이에 악성 종양이 자라고 있어 서서히 온 몸이 마비가 되고 있다. 곽도현 수의사는 특수동물을 주로 진료해오다 어느 순간 고슴도치에게 푹 빠져 지금은 고슴도치 전문 수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고슴도치는 워낙 작고 예민한 데다, 얼굴이나 입을 만지려고 하면 몸을 마는 습성이 있어 보호자가 고슴도치의 질환을 알아채기란 무척 어렵다. 때문에 고슴도치는 정기적인 검진이 꼭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귀여워서 쉽게 고슴도치를 반려동물로 키우다 뜻밖의 질환과 어려움이 발생하면 쉽게 버리다보니 유기되는 고슴도치가 점점 늘고 있다.

매일 아침, 공장 문을 열 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공장 문 앞에 나타나 은근한 눈빛으로 밥을 달라고 조르는 녀석의 정체는 다름 아닌 떠돌이 개 백구. 지난겨울 갑자기 나타났다 해서 ‘갑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밥을 챙겨준 지도 벌써 4개월째지만, 어찌나 경계심이 많은지 4개월이 지난 지금도 공장 직원분과의 사이는 데면데면하다.
두둑하게 배를 채운 갑순이의 다음 행선지는 놀랍게도 공장 맞은편에 자리한 식당. 갑순이는 이곳에서도 레이저 눈빛 신공으로 전용 밥그릇에 담긴 보양식 획득에 성공한다. 더 기가 막힌 건, 갑순이가 이곳 식당을 찾아오는 횟수가 하루 평균 무려 일곱 번에, 매번 올 때마다 늘 첫 끼처럼 주는 족족 폭풍 흡입을 하는 건 물론 밥 그릇째 테이크아웃까지 해간다. 그렇게 하루 종일 단골집을 돌아다니며 얻어먹은 밥만 도합 열 세 끼이다.
동네 주민들은 녀석의 젖이 많이 불어있어 갑순이가 어딘가에 새끼를 낳은 게 아닐까 짐작하고 있었다. 정말 갑순인 동네 어딘가에 새끼를 낳고 비밀 육아를 하고 있는 걸까?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제작진이 녀석의 뒤를 쫓았고, 갑순이의 행선지가 도로 공사를 앞두고 이미 곳곳이 낭떠러지로 변해있는 야산임을 확인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야산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삼시 열 세끼를 챙겨 먹는 갑순이. 갑순이가 뻔뻔한 대식가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그 놀랍고도 감동적인 사연이 동물농장을 통해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