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베이거스의 뜨거운 태양보다 방탄소년단(BTS)을 향한 '아미(ARMY)'의 사랑이 더 뜨거웠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콘서트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를 개최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뿐만 아니라 9일, 15~16일 총 4회에 걸쳐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두 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는 9일 오후, 라스베이거스의 날씨는 34도였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은 금세 얼굴을 뜨겁게 했다. 하지만 팬들에게 더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얼리전트 스타디움 주변에 설치된 머치 박스(방탄소년단 관련 상품을 살 수 있는 공간)는 인산인해를 이뤘고, 땡볕에 두 시간 이상 줄을 서는 것은 기본이었다.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알렉산드라(17) 양은 친구 타일러(19)와 함께 콘서트장을 찾았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팬이 된 지 5년이 됐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 노래에 담고 있는 메시지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라는 "방탄소년단 때문에 라스베이거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느낀다"라며 "오늘 밤엔 친구들과 벨라지오 음악 분수 쇼를 보러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던(44) 씨는 "2019년부터 방탄소년단의 팬이 됐다"라며 "그들의 뮤직비디오에 반했고, 음악과 메시지에 매료됐다. 방탄소년단의 공연 또한 최고였다"라고 팬심을 고백했다. 또 모녀는 만달레이 베이 호탤 내 '카페 인 더 시티'에 방문해 한식 코스를 맛봤다고 했다. 이들은 "그곳에서 만난 다른 '아미'들도 맛있다고 칭찬했다"라고 전했다.

루피타(32) 씨는 6시간 걸려 캘리포니아에서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그는 "'다이너마이트'부터 방탄소년단을 좋아했다. 그들의 프로페셔널함과 재능, 퍼포먼스를 항상 나를 놀라게 한다"라고 털어놨다. 루피타 씨는 "지난해 LA 콘서트 갔는데 정말 최고의 경험이었다. 그래서 또다시 공연장을 찾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을 만나러 캐나다에서 날아온 팬도 있었다. 캐나다에 사는 한국인 김윤(34) 씨는 "동생을 따라 아미가 됐다"라면서 "콘서트를 보러 비행기를 탄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캐나다에서 15년째 거주 중이라는 김 씨는 "과거엔 K팝은 좋아한다고 밝히기 힘들 정도로 비주류 문화였다. 하지만 방탄소년단 덕분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라며 "주변 친구들이 먼저 한국과 한국 문화에 관심을 보인다. 방탄소년단이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이브 측 관계자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라스베이거스를 찾고 있다. 하이브 측 관계자는 비즈엔터에 "MGM 리조트가 마련한 방탄소년단 테마 객실은 물론, 공항까지도 인파로 가득 찼다"라며 "전날 라스베이거스 공항에서는 비행기가 내릴 공간이 부족해 비행기 4편이 결항하는 일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