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방송되는 KBS1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 특집 2부작 제1부 '포화 속으로'에서는 강신일이 내레이션에 참여,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실을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전쟁이 시작된 직후부터 68일간 그곳에 머문 PD와 그가 취재한 영상들 속에는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전쟁터 속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귀를 찢는 러시아의 폭격 소리 속에서 살고있는 그들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전쟁의 참상을 꼭 세상에 알려달라’고 취재진에게 간절히 부탁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최대 도시 르비우 전쟁 시작 8일째인 3월 3일, 그곳을 찾았다. 르비우 중앙역 안과 밖은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18세에서 60세의 남성들에게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기차마다 어린아이들과 여성들이 만원을 이루고, 자리가 모자라 눈물 속에 아이만 태워 보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군대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청년들은 피란민들을 위해 음식과 잘 곳을 제공하는 자원봉사를 하는 등 각자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우리는 폐허가 된 하르키우 한가운데에서 한 러시아인을 만났다. 이곳에 온 지 12년이 되었다는 그의 이름은 키릴. 그는 전쟁이 일어나자 본업인 카메라 감독 일을 접어두고 자원봉사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전쟁이 시작된 순간부터 자신을 러시아인이 아닌 우크라이나인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에 거주하고 있는 어머니와는 전쟁을 계기로 건널 수 없는 강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의 어머니는 러시아에서 나오는 뉴스가 올바른 정보라며 아들의 이야기를 부정하고 있다. 며칠 후 키릴은 폭격으로 인해 살고 있던 공간을 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