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배우 겸 무속인 정호근이 ‘첫째 딸’과 ‘막내아들’을 먼저 떠나 보내고 신내림을 받게 된 아픈 사연을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30년 차 베테랑 ‘배우’에서 8년 차 ‘무속인’이 된 정호근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오은영의 역대급 만남이 성사된다.
상담에 앞서 매의 눈으로 한 사람씩 응시하던 정호근은 상담소에 깜짝 ‘금쪽 신당’을 오픈했다. “올해와 내년에 인연이 생겨도 눈에 콩깍지 씌면 안됩니다!” 라고 쐐기를 박은 수제자 박나래의 ‘결혼운’ 점사로 시작해 오은영 박사의 고개도 끄덕이게 한 점사까지 이어갔다.
예상치 못했던 무속인 고객님의 등장에 수제자 정형돈은 오은영 박사에게 정신의학과에서 보는 ‘신내림’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신내림’은 질병‧진단 분류에 포함된 치료해야 하는 질병과는 엄연히 다른 현상인 ‘빙의’ 자체라 설명한다.
이날 정호근은 무속인 상담가로서, “힘든 이야기만 듣고 사니, 삶이 지친다“ 라는 고민을 털어놓으며 오은영의 공감을 산다. 그러나 정호근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몸소 영적 기운을 느끼면서 겪는 다양한 몸의 고통으로, 밥알이 모래알처럼 씹힐 만큼 기력을 잃어간다고 호소한다.

정호근의 책임감의 근원을 찾기 위해 배우 정호근과 아빠 정호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 오은영은 그가 ‘첫째 딸’과 ‘막내아들’을 먼저 떠나 보내고 죄책감에 죽음을 선택하려고 했던 일화를 알게 된다. 오래전 가족을 잃고 느꼈던 뼈저린 아픔이 정호근의 강박적 책임감의 시작이 아니었을지 짚어낸다. 이에 정호근은 “내가 (신을) 받지 않으면 자식들에게 내려간다고 하더라”라며 신내림의 이유를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정호근은 하루아침에 배우에서 무속인이 된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인정해주는 늠름한 아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하며, 무속인이 된 이후 직업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많았음을 토로한다. 무속인이 되자마자 홍해 갈라지듯 흩어진 인연들과 끊겨버린 드라마 캐스팅에 대해 고백하며 박수 받던 배우에서 이유 없이 손가락질 받는 무속인이 된 지난 10년간의 삶이 뼈저리게 외로웠음을 털어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