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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X웨이브 리뷰] '리슨 업', K팝 숨은 공신 프로듀서들의 서바이벌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리슨 업' 포스터(사진제공=KBS)
▲'리슨 업' 포스터(사진제공=KBS)

"무대 구성이 좋았어요.", "곡과 어울리지 않았어요."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단골 멘트다. 가수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경연에선 좋은 곡과 무대 구성이 뒷받침해 줘야 우승할 수 있다.

음원과 무대 구성은 종종 가수가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프로듀서'의 몫이다. 프로듀서는 음원 제작 과정을 총괄하며 가장 멋있는 무대를 만드는 직업이다. 가수는 음악 서바이벌 전면에서 평가 받고, 이들은 무대 뒤에서 함께 서바이벌에 참여한다.

▲'리슨 업' 방송화면 캡처(사진제공=웨이브)
▲'리슨 업' 방송화면 캡처(사진제공=웨이브)

프로듀서가 직접 등장해 평가받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있다. 웨이브 오리지널 'Listen-Up(이하 리슨 업)'이다. '리슨 업'은 국내 최정상 프로듀서 10팀이 매회 주어지는 미션에 따라 신곡 배틀을 펼치며 최종 1위를 가려내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리슨 업'은 힙합씬의 베테랑 다이나믹 듀오가 처음 MC로 나선 가운데, 라이언 전, 김승수, 빅나티(BIG Naughty), 픽보이, 도코, 정키, 이대휘, 파테코(PATEKO), LAS(라스), 팔로알토 등 10팀의 프로듀서들이 참가한다. 이들은 매주 미션에 따라 신곡을 온·오프라인으로 공개하며 대중과 직접 소통한다.

'리슨 업'은 첫 방송부터 가수 서바이벌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뽐냈다. 음악을 통해 노래 실력을 평가했던 가수 서바이벌과 달리 '리슨 업'은 프로듀서 서바이벌은 음악 자체를 평가했다. '리슨 업'의 평가 기준은 "이 곡을 당신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고 싶다면 좋아요/리슨 업 버튼을 눌러주세요"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오로지 음악이다.

▲'리슨 업' 방송화면 캡처(사진제공=웨이브)
▲'리슨 업' 방송화면 캡처(사진제공=웨이브)

음악 서바이벌에서 흔히 보이는 출연자들의 신경전도 '리슨 업'에서는 다르다. 아이돌 서바이벌에서 아이돌의 가창력과 스타성 중 무엇이 먼저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처럼 '리슨 업'에서는 프로듀서라면 작곡을 잘 해야 한다(김승수)는 의견과 전반적인 무대 구성을 잘해야 한다(라이언 전)는 구도가 펼쳐진다.

이제껏 보기 힘들었던 프로듀서 간의 신경전도 '리슨 업'의 매력이다. '리슨 업'에 출연하는 프로듀서 10팀은 모두 K팝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아이유, 아이브(IVE), 트와이스(TWICE) 등 국내 탑 아티스트들의 히트곡 제조기 라이언 전과 김승수, SNS에서 역주행하는 곡을 만든 파테코(PATEKO) 등 모두 K팝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프로듀서다.

▲'리슨 업' 방송화면 캡처(사진제공=웨이브)
▲'리슨 업' 방송화면 캡처(사진제공=웨이브)

이제껏 K팝 프로듀서들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리슨 업'에 출연한 AB6IX 이대휘처럼 아이돌과 프로듀서를 겸하는 경우 대중의 관심을 받긴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듀서는 화려한 K팝 무대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리슨 업'은 이런 프로듀서들을 무대 위로 불러냈다. 서바이벌이라는 흥미로운 요소 아래 프로듀서들이 대중으로부터 공로를 인정받고 더 좋은 프로듀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리슨 업'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35분 KBS2와 웨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편집자 주]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입니다. 이 리뷰는 김도은 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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