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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탑정호 붕어찜 식당ㆍ강경읍 젓갈 백반ㆍ고구마 빵&찰보리 빵 부자ㆍ103년 전통 양조장, '동네한바퀴' 이만기 찾는다

▲'동네한바퀴' 충남 논산(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충남 논산(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이만기가 탑정호 붕어찜 식당, 강경읍 20종 젓갈 백반 집, 고구마 빵과 찰보리 빵 부자, 103년 전통 양조장, 논산 국궁 수련장 등을 찾아간다.

8일 방송되는 KBS1 '동네 한 바퀴'에서는 묵묵히 곡식을 걷어내는 농부처럼 지난 시간, 걸어온 길대로 수확하듯 살아가는 논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동네한바퀴' 충남 논산(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충남 논산(사진제공=KBS 1TV)
◆쏜살같은 세월처럼, 200년 전통 국궁장

큰 금강 물길 아래로 강경천과 논산천이 흐른다. 강경 천변을 걷던 이만기가 작은 누각 하나를 발견한다. 조선 정조 17년(1793년)에 지어진 민간 국궁 수련장, 덕유정이다. 백제의 기상을 물려받은 탓일까. 전국의 민간 사정 중 가장 오래됐지만 이 국궁장엔 늘 동네 주민들로 북적인다. 씨름인의 자존심을 걸고, 이만기는 국궁에 도전한다. 누구 못잖은 체격이지만 국궁의 활을 당기는 건 천하장사도 쉽지 않다. 자세를 바로 한 후 마음을 가다듬어 활 한 방을 날린다.

▲'동네한바퀴' 충남 논산(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충남 논산(사진제공=KBS 1TV)
◆논산 육군 훈련소 앞 ‘입소하는 날’

논산 육군 훈련소는 군 최대 신병 훈련기관이다. 훈련소가 위치한 ‘연무읍’이라는 이름도 ‘연무대’라는 별칭에서 유래했다. 이만기가 훈련소 앞 골목을 살핀다. 그곳엔 멀리서 온 장병들이 뜬눈으로 긴 밤 지새웠을 옛 여관이 있고, 아껴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내며 새 출발을 다짐했을 오래된 이발소가 있다. 모두 훈련소와 한 궤를 같이 한 풍경이다. 그는 이 거리, 유일한 이발소에서 입소를 앞둔 장병들을 맞이한다. 부모 된 마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툭툭, 어루만진다.

▲'동네한바퀴' 충남 논산(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충남 논산(사진제공=KBS 1TV)
◆젓갈 익어가는 동네, 강경읍 20종 젓갈 백반

강경읍은 내륙항이 있던 포구 동네로 일찍이 젓갈 집산지로 손꼽혔다. 조선 2대 포구, 3대 시장의 자부심이 곧 젓갈 골목으로 재탄생했다. 수많은 젓갈 상회를 거쳐 20종 젓갈을 내놓는 젓갈 백반 집으로 간다. 잘 곰삭은 젓갈이 비리지도, 짜지도 않게 입맛을 돋운다. 밥도둑 젓갈 백반을 내놓는 부부가 이만기 앞에 마주 앉는다. 오가는 손님 입맛 따라가기까지 꼬박 10년, 기다렸단다. 물론 수많은 이가 찾길 그저 기다렸을 리는 없고 마흔 넘어 첫 도전. 부부는 부패와 숙성 그 한 끗 차이에서 매번 흔들리고 또 바로섰다. 마치 젓갈처럼. 설익지도 너무 곰삭지도 않게 부단히 자신만의 맛을 찾았다.

▲'동네한바퀴' 충남 논산(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충남 논산(사진제공=KBS 1TV)
◆‘빵’수저 부자(父子), 논산 제패 도전기

논산 구도심 화지동에서 빵을 만드는 부자를 만난다. 이들의 대표 메뉴는 논산 상월면 고구마 빵과 논산 부적면 찰보리 빵. 때에 따라 논산 딸기를 사용한 다쿠아즈도 내놓는다. 이제 막 한 해를 넘긴 빵집은 아직 단골 모집 중이다. 그래도 어려운 시기, 망하지 않고 꿋꿋이 버텨내고 있다. 낯선 동네에서 시작한 생애 첫 사업은 서른 둘 청년에게 한없이 버겁다. 그래서 아들의 곁을 지키되 오로지 보조 역할만 충실하겠다는 아버지는 아들이 백날 공부하고 연습해도 알 수 없는 경험의 힘으로 매일 아들을 성장시킨다. 세상 그 어떤 금수저도 부럽지 않은 ‘빵’수저 아들이 매일 이른 아침 빵을 만든다.

▲'동네한바퀴' 충남 논산(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충남 논산(사진제공=KBS 1TV)
◆정성으로 빚은 최고의 유산, 103년 양조장

쌀 좋고 물 맑은 논산에서 오래된 양조장을 발견한다. 올해로 103년이 된 목조 건물. 술독은 물론 대들보, 서까래까지 그대로인, 꼭 살아있는 박물관 같은 곳이다. 작은 부속품 하나조차 아끼고 보관해온 어머니 덕분에 3대를 이어온 양조장엔 시간이 멈춘 채 흐를 수 있었다. 그 어머니가 눈에 밟혀 도시에서 대학까지 마치고도 한평생 고향을 지킨 일흔의 노인은 여태껏 옛날 그 방식대로 술을 만든다. 100년 우물에 물을 긷고 전통 방식대로 누룩을 만들어 자연 냉장고형 복층 다락에 술을 식힌다. 이만기는 효심이 빚어낸 막걸리 한 잔을 마신다.

▲'동네한바퀴' 충남 논산(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충남 논산(사진제공=KBS 1TV)
◆탑정호 붕어잡이 부부의 ‘인생은 아름다워’

논산 정중앙에서 옥토의 젖줄이 되어주는 탑정호는 속 깊은 곳, 수많은 어족자원을 품은 진정한 ‘어머니’이다. 무한히 내어주고 또 내어주는 물길 곁에서 한 노부부가 그물을 정리한다. 이만기는 붕어찜을 대접하겠다는 부부를 따라 식당 안으로 들어간다. 이윽고 기다렸다는 듯 붕어찜이 나온다. IMF를 맞고 도망친 부부의 도피처. 행복했던 시절, 우연히 놀러왔던 탑정호가 생각나 가장 힘든 순간 부부는 탑정호 옆에 터를 잡았다. 배고플 때도, 외로울 때도. 호수를 곁에 두고 산다는 건 마음의 허기를 잊을 수 있다는 걸 부부는 탑정호에 기대 살며 깨달았다. 새벽 어스름이 걷힐 무렵, 부부가 호수에 배를 띄운다. 파동 없는 긴 평화가 배 앞으로 끝없이 펼쳐진다. 언제나 그랬듯, 고요한 수면 아래 붕어를 찾는 건 이제 부부 두 사람의 몫이다.

이성미 기자 smlee@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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