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쌤과 함께'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미국 중간선거 표심을 가를 핵심 이슈를 강연한다.
6일 방송되는 KBS1 '이슈 픽 쌤과 함께'에서는 안병진 교수가 '쌤'으로 출연해 미국 중간선거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오는 8일 미국에선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를 뽑는 중간선거가 실시된다. 대통령을 뽑는 것도 아닌데 전 세계의 이목이 미국 중간선거를 향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미국 중간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이지만, 대통령 임기 4년의 중간에 치러지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 성격을 띤다. 안병진 교수는 중간선거에서 대통령이 속한 집권당이 이기는 경우는 미국 역사상 단 세 번뿐이라며,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의 무덤"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을 향한 초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며 집권당이 중간 선거에서 대개 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미국 대통령제 전공자인 안 교수는 이번 중간선거를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리전'으로 규정했다. 현 정권의 중간평가가 아닌, 지난 대선의 연장전이자 다음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것이다.
왜 트럼프는 중간선거에 소환됐을까. 안 교수는 지난 8월 8일 FBI가 트럼프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민심이 동요했고, 그 결과 트럼프가 중간선거의 이슈 메이커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등 집권당인 민주당에 불리한 상황 때문에 순조롭게 보였던 공화당의 승리에 트럼프 기소 이슈는 큰 변수로 작용했다. FBI에 따르면 트럼프가 퇴임하면서 반출한 서류량은 총 26박스에 달하며, 핵·외교 관련 극비 사항부터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나눈 친서까지 최소 11건의 기밀문건이 포함됐다는 것. 트럼프의 혐의는 ▲간첩법 위반 ▲사법방해 ▲정부 기록의 불법적 처리 등으로 이 중 간첩법 위반 혐의는 10년 이하의 징역까지 내려질 수 있는 사안이다.
트럼프 자택 수사가 정치 쟁점이 되면서 이번 중간선거 패배가 유력했던 민주당은 표정관리에 들어갔는데, 안 교수는 뜻밖의 반전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FBI의 압수수색 이후 트럼프를 지지하는 보수층이 결집하기 시작한 것. 트럼프 기소 찬반으로 미국 민심이 둘로 쪼개지며 급기야 공화당 지지율이 오르고 있고, 트럼프의 입지가 커지고 있는 게 현재 판세라고 안 교수는 전했다.
트럼프의 대표 슬로건 "Make America Great Again"에서 따온 이른바 MAGA 세력이 공화당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극우 후보들의 약진이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가 사실상 2024 대선 재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결국 이번 중간선거는 2024 대선의 쇼케이스가 될 수밖에 없다고 안 교수는 분석했다.
미국 중간선거의 결과는 향후 최소 2년간 미국 정치 지형을 결정하고 세계정세에 영향을 미친다. 안 교수는 앞으로의 국제 정세를 "새로운 세계의 무질서"라 전망했다. '갈라진 미국'이라 불릴 정도로 대내 갈등이 악화된 상황에서 미국은 대외적으로 중국과 패권 경쟁 중이다.
그 결과 기존 세계 질서가 날선 갈등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 한반도를 둘러싼 복잡한 정세 속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안 교수는 항공기 기장의 안내멘트인 "Fasten your seat belt"로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를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