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아픈 지구를 지키기 위해 지은 두 집을 소개한다.
◆7자 모녀의 집
시도 때도 없이 변해가는 기후환경에도 걱정 없이 살기 위해 지은 집이 있다. 마을 진입로 중심에서 팔 벌려 환영하고 있는 듯한 7자 모양 집은 건축가 보라씨가 설계한 집이다. 보라씨는 실험적인 집을 위해 자신 있게 추운 강원도 원주에 어머니와 함께 살 집을 지었다.
좋아하는 온도, 소리, 취향 모두 다르지만, 어머니와 따로 또 같이 살기 위해 공간을 나누어 설계한 파격적인 구조는 성공적이었다. 더위를 많이 타는 딸은 딸의 공간에서, 추위를 많이 타는 엄마는 엄마의 공간에서. 주변의 우려가 더 컸지만, 직접 살아보니 두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집이 되었다.


경기도 평택에 지구 어머니를 위해 애쓰는 두 번째 가족이 살고 있다. 폐차장을 운영하는 부부는 매번 쏟아져 나오는 폐기물을 보고 마음 한구석에서 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라도 지구를 구하자는 마음으로 하나둘 실천하려고 애쓴다는 부부. 우유갑을 씻어 말려 동사무소에서 휴지로 바꿔오고, 손수 뜨개질로 아이들 옷을 만들어 입혔다는 아내 미선씨. 볏짚, 흙 등 천연 재료로만 사용해 집을 짓는 ‘스트로 베일 하우스’를 짓고 싶었으나, 여건이 녹록지 않아 결국 차선책으로 패시브하우스를 선택했다. 지구 어머니를 더 생각하는 아내를 위해 건축 덕후 남편 용태씨는 발 벗고 나서서 패시브하우스를 지었다. 그가 얼마나 집짓기에 진심이었냐면, 건축사에서 취직 제의까지 들어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화려하고도 다양한 공간이 있는 외관만 보면 패시브 하우스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보통의 집보다 9kW를 증설한 태양열 집진판을 시작으로, 단열재는 공사하기가 힘들 정도로 두꺼운 25cm로 시공했다. 이를 통해 액티브 하우스이자, 패시브 하우스를 성공적으로 완성해냈다.

에너지를 지키는 ‘패시브’와 사람이 사는 ‘하우스’가 결합하여 진정한 ‘패시브 하우스’를 지은 건축 덕후와 산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사는 게 꿈이라는 미선씨가 사는 진정한 패시브 하우스를 만나러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