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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7년간 이어진 기나긴 피의 학살(꼬꼬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사진제공=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사진제공=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제주 4.3 사건을 재조명한다.

6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서는 4월을 맞이해 제주 4.3의 희생자였던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1991년 크리스마스를 3일 앞둔 제주도 다랑쉬 오름 인근. 캠코더를 든 은희와 탐사단원들은 억새밭을 헤치며 무언가 찾고 있다. 이들이 찾고 있는 건 바로 잃어버린 마을이다. 한참을 헤매다 지칠 대로 지친 탐사단원들 사이로 또 다른 탐사단원 동만이 외친다.

동만이 발견한 것은 작은 구멍이었다. 동만이 구멍을 막고 있는 돌을 슬쩍 치웠더니 동굴이 나타나는데 기삼 선배가 손전등을 켜 동굴 안을 비추는 순간, 무언가 반짝거리며 빛났다.

반짝이는 하얀 공의 정체는 다름 아닌 해골이었다. 그런데 둘러보니 해골이 하나가 아니었다. 해골 옆에도 해골, 그 옆에 또 해골, 동굴 안에서 백골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이다.

동굴 안 백골 시신의 정체를 알기 위해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때는 1948년, 제주도에서는 이런 말이 돌기 시작한다. 종달리의 바닷가 마을에 사는 6살 복순이도 그 말을 들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바닷가에서 신나게 놀다 집에 돌아온 복순이. 그런데 어디선가 들리는 수상한 소리를 따라 창고 쪽으로 향한다. 놀랍게도 창고에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복순이의 오빠, 20살 명립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선 엄마가 사다리를 받쳐주고 있었다. 오라방이 창고 위 다락으로 올라가고 있었던 것. 바로 이때, 엄마가 복순이에게 그 말을 한다.

그날 이후 복순이에게는 이상한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진다. 피투성이로 돌아온 아버지, 그리고 어느 날 숨진 채 발견된 어머니. 하나둘 사라지는 동네 사람들까지 이런 상황에서도 ‘속솜’할 수밖에 없었던 복순이와 사람들의 슬픈 ‘그날’ 이야기를 들어본다.

공식 피해자만 15,000명(추산 희생자 3만 명), 무려 7년간이나 이어진 기나긴 피의 학살. 하지만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4.3의 배경과 진행과정에 대해 이번주 꼬꼬무에서 자세히 다뤄본다. 비밀을 품고 있던 다랑쉬굴이 발견되는 결정적인 순간이 담긴 생생한 영상, 다랑쉬굴 이후에도 끝나지 않았던 유족들의 고통, 그리고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말할 수 없었던 비극이었던 4.3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분투했던 은희와 동만 등의 탐험대 이야기까지 밝혀진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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