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하영 기자]
딸에 대한 희생과 사랑으로 한평생을 살아가는 '친정엄마'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뮤지컬 '친정엄마'는 고혜정 작가의 소설 '친정 엄마와 2박 3일'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10년 초연 이후 누적 관객 수 40만 명을 넘으며 많은 뮤지컬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3년 만에 새롭게 단장한 뮤지컬 '친정엄마'는 엄마 봉란과 딸 미영이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뮤지컬 '친정엄마'는 세상에 하나뿐인 내 편, 단어만 들어도 먹먹해지는 '친정엄마'의 헌신적인 사랑과 이해에 대해 보여주며 관객석을 채운 관객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든다. 누구나 예상 가능한 스토리지만, '엄마'라는 소재가 주는 무게감 때문인지 그 어떤 스토리보다 관객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울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지난 5일 관람한 뮤지컬 '친정엄마'는 계속 어긋나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엄마와 딸 사이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많은 관객의 공감을 자아냈다. 또 대중들에게 익숙한 가요를 작품의 넘버로 활용해 관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흥겨운 뮤지컬 넘버와 배우들의 춤을 보며 신나게 스트레스를 풀다 보면 어느새 딸 미영을 위해 너무나도 헌신적이었던 엄마 봉란의 인생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고, 짙은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 엄마 봉란 역을 맡은 배우 김수미와 딸 미영 역할을 맡은 배우 신서옥의 연기는 실제 친모녀 사이를 연상시킬 만큼 애틋하고 절절해 보였다. 두 배우의 빛나는 열연은 작품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배우 김수미는 브라운관에서 마주하던 푸근하고 유쾌한 모습 그대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고, 진심을 담은 애절한 연기로 '국민 엄마'의 면모를 보여줬다. 춤추고 노래하고 비트에 맞춰 대사를 풀어내는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김수미의 모습은 뮤지컬 '친정엄마'의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초연부터 14년째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봉란을 연기하고 있는 김수미는 지난 4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친정엄마'는 무덤까지 갖고 가고 싶은 작품"이라며 극에 대한 애정을 여실히 드러내기도 했다.
딸 미영 역의 신서옥은 엄마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딸의 모습을 절절한 감정으로 표현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미영이 엄마를 부르며 절규하는 장면에서는 엄마에 대한 짙은 사랑이 느껴졌고, 미영의 감정선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친정엄마'가 엄마와 딸 사이를 표현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눈물샘만을 계속 자극하는 신파 장르의 뮤지컬은 아니다. 뮤지컬 '친정엄마'의 넘버들은 모두 익숙한 대중가요들로 구성돼 있다. '둥지', '님과 함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원곡으로 한 넘버가 흘러나올 때마다 관객석은 계속 들썩였고, 무대 위에서 전하는 흥에 취해 신이 나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다 보면 마치 콘서트에 온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익숙한 넘버들을 통해 무대 위 배우들과 관객석은 하나가 된 듯한 모습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 관객석 여기저기서 엄마의 손을 잡고 눈물을 닦으며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극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전하지만, 뮤지컬 '친정엄마'가 더 빛날 수 있는 건 관객석을 채운 수많은 엄마와 딸 덕분이었다.
오는 가정의 달 뮤지컬 '친정엄마' 통해 엄마의 사랑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져 보길 추천한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직접 전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마음속으로 엄마의 헌신적인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뮤지컬 '친정엄마'는 오는 6월 4일까지 신도림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