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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신재하, 악역 연기로 빛낸 '모범택시2'ㆍ'일타 스캔들' (인터뷰)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신재하(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신재하(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이제는 '신재하'라는 이름으로 불러주시더라고요."

배우 신재하는 2023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군 전역 후 복귀작이었던 tvN '일타 스캔들'에 이어 최고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종영한 SBS '모범택시2'에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군 복무 전, 소년미 가득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신재하는 두 작품에서 모두 악역을 맡아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도 넓히고,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모범택시2'에서는 김도기(이제훈)를 제거하려는 범죄 조직 금사회의 2인자 온하준 역을 맡아 순수한 얼굴 속에 가려졌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20대 시절보다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진 30대를 시작한 배우 신재하를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일타 스캔들'부터 '모범택시'까지 두 작품을 동시에 촬영하면서 느낀 신체적, 심리적 부담감을 전하면서도 "잘 끝내서 뿌듯하고 기분 좋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배우 신재하(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신재하(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Q. '일타 스캔들'과 '모범택시2'가 비슷한 시기에 방영됐고, 모두 악역을 맡았다.

'일타 스캔들'은 군대 전역 전 제안을 받은 작품이다. 내가 또 언제 전도연 선배와 같은 작품을 출연하겠나 싶어 한다고 했다. 그리고 전역 이후 '모범택시2' 출연 제안을 받았다. 방송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았을 때라, '모범택시2'도 무조건 한다고 했다. 좋은 작품, 좋은 선배들과 함께할 기회기에 당연히 출연하고 싶었다.

Q. '모범택시2'의 인기와 사랑을 체감한 순간은?

예전에는 길을 걷다 나를 알아보는 분이 있어도 드라마 속 역할 이름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지금은 신재하라는 이름을 기억해주고 불러주시더라. 그 점이 뿌듯하다.

Q. '모범택시2'를 통해 액션 연기도 선보였다.

액션 스쿨에 가서 트레이닝을 받았다. 마지막 회에서의 김도기와 온하준의 액션신도 3분간 100개 넘는 합을 맞춘 결과물이다. 2월에 가장 추웠던 날 옥상에서 수트 차림으로 정말 고생했다. 하지만 이번 액션 연기를 통해 처음으로 액션이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겁이 없어진 순간이었다.

▲SBS '모범택시2' (사진제공=SBS)
▲SBS '모범택시2' (사진제공=SBS)

Q. 시즌1 시청자에서 시즌2의 악역으로 합류했다.

처음엔 설렜고, 두 번째로는 겁이 났다. 시즌1 때 차지연 선배가 카리스마 넘치는 빌런을 연기해서 내가 과연 그만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감독님은 '섹시한 빌런'을 주문했다.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 주고 싶다. 하하. 전작들의 어린 이미지는 많이 씻어낸 것 같다. 군대 갔다와서 30대가 됐을 때 그런 이미지를 어떻게 벗을까 고민 많이 했다. 섹시한 빌런처럼 보였다면 온하준의 간결하고, 잔인한 액션 덕분인 것 같다.

Q. 이제훈, 김의성과 맞붙는 신들이 꽤 있었다.

무지개 운수에 사직서를 던지고 대표님(김의성)과 마주치는 장면이 있었다. 김의성 선배는 나름 당황한 표정을 지으신 거라고 했는데, 그림자 진 얼굴이 너무 무서운 거다. 하하. 이제훈 선배도, 김의성 선배도 상대방에게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크다. 또 이제훈 선배는 차가운 표정 아래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눈빛이 있는데, 그 눈빛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SBS '모범택시2' (사진제공=SBS)
▲SBS '모범택시2' (사진제공=SBS)

Q. 상체 노출신이 있었다.

노출할 몸이 아닌데... (웃음) 노력을 많이 했다. 운동도 많이 하고, 식단 관리도 했다. 그런데 제훈이 형에 비하면 안 되겠더라. 그 몸을 따라갈 수 없다.

노출 장면은 처음에는 이야기가 없었다가 나중에 알게 됐다. 촬영 시작하고서 두 달 뒤인가 대본이 나왔는데 노출 신을 확인하고 울고 싶었다. '일타 스캔들' 두 작품을 하다 보니까 운동을 할 시간도 굉장히 부족했었다. 촬영 끝나고 잠을 포기하고 운동을 할 정도로 무리했는데도 안 되더라.

Q. '모범택시2' 에피소드들이 공교롭게도 일부 이슈들과 시기가 맞물렸다.

한참 전에 찍었던 거라 넷플릭스에 '나는 신이다'가 공개되고 '이게 이렇게 맞아 떨어지네'라고 생각했다. '클럽 블랙썬' 에피소드도 어떻게 시기가 맞았다. 주변에서는 작품이 잘 되려니 어떻게든 된다고 하더라. 대체 여기에 나의 몇 년 치 운을 끌어다 쓴 걸까 싶다.

▲SBS '모범택시2' (사진제공=SBS)
▲SBS '모범택시2' (사진제공=SBS)

Q. '일타 스캔들'의 지동희, '모범택시2' 온하준 모두 법의 처벌을 받지 않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죗값을 치르고 참회하는 모습을 기대한 시청자들도 있을텐데?

'일타 스캔들' 촬영 당시에는 정경호 형도, 나도 시청자들의 아쉬운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지동희라는 캐릭터를 사랑해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

'모범택시2' 같은 경우에는 나름대로 온하준의 행동에 설득력 있는 전사를 전달한 것 같다. 빌런도 없으면 히어로도 없다. 법이 있는데 그게 다 해결해주지 못하니까, '모범택시'와 무지개 운수가 사랑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Q. 비슷한 시기에 두 작품을 시작해서 2월 첫 주에 모든 촬영이 마무리됐다고 들었다. 방송까지 다 끝났는데 허전한 느낌은 없나?

촬영 끝나자마자 너무 아파서 허전함을 느낄 시간이 없었다. 촬영 끝나고 대상포진이 올라왔고 가라앉으니까 독감이 와서 2월 내내 병원을 다녔다. 그런데 주변에서 작품에 대한 좋은 반응을 자주 보여주니 기분이 좋았다. 아파서 누워있는데도 웃음이 나왔다.

▲배우 신재하(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신재하(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Q. 차기작은 누아르 장르의 '악인전기'다.

누아르는 하나 정도 더 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었다. 이미지 변신보단 신하균 선배와 같은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었다. 대본을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고, 그래서 선택했다.

Q. 앞으로 계획이나 그리는 목표가 있다면?

30대에는 20대 때처럼 불안과 다급함, 초조함을 내려놓고 싶다. 30대의 시작이 좋아서 행복하고, 이 마음이 유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가 지나도 많은 분께서 나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물론, 내가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잘 해야 하는 거겠지만 말이다. 하하.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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