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집'에서는 집 때문에 따로 살아도 집 덕분에 행복하다는 건축주들을 소개한다.
◆뉴요커의 미스터리 하우스
충주의 산자락 아래 아담하게 자리 잡은 한옥 한 채. 감미로운 노랫소리를 따라 만난 오늘의 건축주는 파란 눈의 미국인이다.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대문을 그녀는 보라색으로 칠했다는데, 이게 바로 뉴요커만의 감성이란다.

한국 전쟁 이후에 만들어진 한옥이지만 개량되지 않아 옛 모습을 그대로 품고 있다는 안아 씨의 집. 그녀가 이 집을 복원하면서 한옥은 무한 변신 중이다. 최대한 옛 정취를 살리면서도 요즘 뉴욕에서 유행한다는 ‘풍수 인테리어’로 방의 색을 칠하고, 50여 나라를 여행하며 모은 소품들로 다국적 공간을 만들었다는 안아 씨. 덕분에 그녀의 한옥은 더 매력적으로 재탄생 중이다.

◆묘가 있는 맹지 위에 지은 꿈
건축탐구 집 사상 역대급 사건이 벌어졌다. 묘가 있는 맹지에 신혼집을 지은 초보 건축주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귀촌의 꿈을 안고 영월로 내려온 30대 부부다. 그림 같은 풍경과 넓은 대지에 반해 묘지도 있고, 도로가 없어 맹지인 땅을 덜컥 계약했다.
건축허가가 날 수 있도록 맹지를 해결하는 방법은 바로 다리. 다행히 묘도 이장할 수 있었지만, 수도도 전기도 없는 땅은 젊은 부부에게 고난이자 시련이었다. 마치 작은 마을을 하나 만들 듯 모든 인프라를 직접 만들어야 했다는 두 사람.

그렇게 꿈이었던 우리 집을 완성했건만, 아내와 떨어져 살게 됐다는 남편. 집짓기에 든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 아내는 여전히 서울에서 일하고, 남편은 영월에서 민박집을 하며 주말부부로 사는 중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깊어진 전우애로 더 나은 시골살이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는 역대급 신혼집을 탐구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