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이성미 기자]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이하 음레협) 윤동환 회장은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연투유TV에서 과거 암표상으로 일했던 전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암표상들의 기업화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날 전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에서 우연히 암표 일을 접한 뒤 인기 아이돌 공연 위주로 암표를 거래했던 사실을 밝혔다. 특히 자신을 채용했던 관리자에 대한 정보, 채용 조건, 수당, 매크로 프로그램 종류와 티켓팅 과정 등 암표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털어놨다.
전 관계자는 “엑소, 방탄소년단(BTS) 등 공연 티켓을 매크로로 구매했었다”며 “당시 일을 할 때는 잘못된 일인 줄 몰랐는데 최근에 티켓팅에 대해 검색하다가 나쁜 일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비양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이걸 왜 했지?’ 후회했다”라며 암표 거래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동환 회장은 “암표상을 잡은 적이 있는데 현행법상으로는 이 분을 처벌할 방법이 없었기에 오히려 당당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공연법이 개정되어 매크로를 이용해 구매한 티켓을 암표로 규정한다는데, 윗 사람들이 아닌 아무것도 모르고 아르바이트한 사람들만 처벌이 되는 거다. 또한 매크로를 사용한 사람들을 한 명씩 잡아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쓴소리를 냈다.
해당 콘텐츠가 공개된 후에도 윤동환 회장은 암표의 심각성에 대해 또 한 번 강조했다. 윤동환 회장은 “암표는 언제든 사고 팔 수 있는 신발, 가방 등의 ‘리셀’과는 다르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무용지물이 되는 기간 한정이 있는 상품이다. 이는 엄연히 약자인 소비자의 마음을 악용한 범죄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암표에 대한 정의는 ‘공연장 입구나 나루터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시켜주는 행위’다. 따라서 그 외의 장소나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암표는 처벌이 불가하다. 50년 전에 만들어진 이 법에 대해 주최사, 가수, 소비자, 예매처 모두가 개정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다시 한 번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