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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강철부대' 최영재, 국내 첫 밀리터리 컨설팅社 티어원브로스 설립한 이유(인터뷰①)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강철부대3' 제작 전 촬영용 총 40정 구입…국가안보실까지 설득"

▲최영재 티어원브로스 대표(비즈엔터DB)
▲최영재 티어원브로스 대표(비즈엔터DB)

한국 영화에서도 심심치 않게 총기 액션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종종 총은 쏘는데 탄피가 전혀 튀지 않는 장면이 연출되곤 한다. 총을 쏘는 시늉만 하고, 총격의 소리나 흔적 등은 CG로 처리한 것이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남자가 있다. 바로 '강철부대 마스터'로 유명한 최영재 대표다.

그는 미디어에서 더 정확하고, 현실에 가깝게 할 묘사할 수 있도록 전문 군사 컨설팅 업체인 티어원브로스를 올해 설립했다. 그가 첫 번째로 자문을 맡은 프로그램은 채널A·ENA 예능 '강철부대 시즌3'였다.

최영재 대표는 '강철부대3'에서 날카로운 눈썰미,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부대원들의 미션 수행 능력을 냉철하고, 세밀하게 평가할 뿐만 아니라 더 '군인스러운' 미션을 준비하기 위해 애썼다.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를 찾은 최 대표는 '강철부대3'가 무사히 종영해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생각했던 것의 10%밖에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차기 시즌이 제작된다면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이번에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의 멋진 모습들을 더 보여주고 싶습니다."

▲최영재 티어원브로스 대표(비즈엔터DB)
▲최영재 티어원브로스 대표(비즈엔터DB)

'강철부대3'의 가장 큰 변화는 실제 군사 훈련에서도 사용하는 마일즈 장비의 도입이다. 앞선 두 번의 시즌에서는 근접 전투 작전을 수행할 때 출연진은 에어소프트건, 대항군은 페인트 총을 사용했다. 명색이 최강의 특수부대를 가리는 서바이벌 예능인데, 이는 리얼리티를 떨어트리며,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해쳤다. 그런데 마일즈 장비를 도입하는 건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도 많았다.

"실제 군에서 사용하는 마일즈 장비는 빌려주지 않아요. 또 마일즈 장비를 확보해도 개인 화기와 결합을 해야 하는데, 그럼 실제 총과 비슷해야 한단 말이죠. 방법이 없을까 알아보던 중,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찍을 때 공포탄을 쏘는 예술 소품용 총기를 사용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총기를 수입하기로 하고, 관련 법규와 행정 절차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전인미답의 도전이었다. 육군 특전사 707 출신답게 '안되면 되게 하라' 정신으로, 약 6개월 동안 발품을 팔았다. 미국으로 건너가 소품용 총기 구입과 수출을 위한 협상을 했고, 선례가 없기 때문에 화물 수송을 해줄 수 없다는 항공사도 직접 설득했다. 총포사도 세우고, 경찰의 허가도 받았다.

"소품용 총기 40정을 구매하기까지 항공사, 관세청, 경찰청, 국가안보실을 일일이 설득했어요. 총을 왜 수입하려고 하느냐고 연락이 올 때마다 '강철부대' 촬영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죠. 저뿐만 아니라 회사 전 직원이 신원 조회, 범죄사실 여부 확인, 마약 검사까지 받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강철부대3' 촬영 일주일 전에 총기가 국내에 들어왔고, '강철부대'만의 오리지널리티 화기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최영재 티어원브로스 대표(비즈엔터DB)
▲최영재 티어원브로스 대표(비즈엔터DB)

최영재 대표의 시선은 '강철부대'를 넘어 K-콘텐츠로 향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유독 총을 사용하는 액션만큼은 미흡한 부분들이 많다고 했다.

"외국인 친구와 K-콘텐츠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그 친구가 '한국 남자들 다들 군대에 가는데 영화에선 총을 왜 그렇게 쏘는 거냐'라고 농담을 하더라고요. 사격 자세나 극 중에서 사용하는 화기가 총을 다뤄본 외국인의 시선에선 부족해 보였던 거에요. 전문가들이 조금만 조언을 해준다면 K-콘텐츠 퀄리티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존윅'의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는 영화에서의 총기 액션을 위해 6개월 동안 실용 사격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외관은 실제 총과 동일하지만, 공포탄을 쏘는 예술 소품용 총기로 액션신을 찍었다. 그 결과, '존윅' 시리즈는 CG의 힘을 거의 빌리지 않는 현실감 넘치는 총기 액션 신으로 유명해졌다.

"한국에서 '존윅' 같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선, 홍콩에 있는 업체에서 예술 소품용 총기를 빌려와야 합니다. 당연히 촬영이 끝나면 반납해야 하고요. 또 두 세 달 전부터 허가를 받고,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해요. 내가 원하는 총을 받기도 힘들고요. 만약 국내에 대신할 수 있는 회사가 있다면 어떨까, 군대에서 총을 많이 다뤄본 내가 이 사업을 진행한다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지 않을까 판단해 티어원브로스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②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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