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에 자리 잡은 집부터 좋은 집터를 만드는 비법을 소개한다.
◆부의 기운이 가득한 경북 칠곡 매원마을
매화 꽃잎처럼 6개의 산에 둘러싸인 모양이라 하여 매원(梅院)이라 불린 마을. 매원마을은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영남 3대 반촌으로 꼽히는 곳이다. 과거 ‘천석꾼’이 일곱, ‘만석꾼’이 ‘셋’이나 있던 마을이 현재는 서울대를 70명이나 보내 일명, 연고대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마을이 되었다.

김호민 소장도 좋은 한옥이라 말하며 감탄했던 마을의 고택들. 이수욱 씨는 이 가치를 진작부터 알아채고 마을의 100년 넘은 고택들을 추려내 국가 등록 문화재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는데. 마을 사람들의 반대는 물론이고 자녀들 또한 이런 이수욱 씨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지경당’과 ‘진주댁’을 포함해 많은 고택을 품은 매원은 전국 최초 마을 단위 국가 등록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집을 넘어 마을까지, 더 풍성한 이야기를 담은 건축탐구 집. 교수 등 마을 출신 인재들을 나열하려면 하루는 꼬박 걸린다는 매원마을의 비밀을 탐구해 보자.

대구시 달성군에는 ‘묘한 느낌이 가득하다’하여 ‘묘골’이라고 불리는 마을이 있다. 묘골마을은 긴 산등성을 따라 2km 들어가야 비로소 마을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한다. 해당 마을은 조선 세조 2년(1456)에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가 멸문지화를 당한 여섯 명의 충신, ‘사육신’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박팽년의 후손’들이 뿌리를 내려 560년간 유지해온 순천 박씨 집성촌이다. 일가가 멸족될 당시 박팽년의 둘째 며느리가 자신의 아들을 노비의 딸과 바꿔 혈통을 보존해 왔다.

그렇게 전통 지연을 만드는 ‘한옥 애호가’ 황의습 씨와 국문학을 연구해 온 교수였던 이상규, 이정옥 부부가 묘골 마을과 인연을 맺었다. 다양한 연으로 아담한 한옥을 다채롭게 꾸민 ‘람취헌’과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창립한 이병철 회장의 부인 박두을 여사의 생가터까지. 고택을 가꾸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시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