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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이만기, 압구정 약과 & 궁중주악 맛집ㆍ신사동 고사리면 & 한우온수육ㆍ역삼동 와플 가게ㆍ가로수길 9천 원 백반집 찾는다

▲'동네 한 바퀴' 서울 압구정동, 신사동(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서울 압구정동, 신사동(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이만기가 압구정 약과와 궁중주악 맛집, 신사동 김도윤 셰프의 고사리면과 한우온수육, 역삼동 와플 가게, 가로수길 9천 원 백반집을 찾아간다.

10일 방송되는 KBS 1TV '동네 한 바퀴'에서는 복스럽고 귀한 마음들로 매일을 가꿔나가는 서울 압구정동, 신사동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동네 한 바퀴' 서울 압구정동, 신사동(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서울 압구정동, 신사동(사진제공=KBS 1TV)
◆전통을 이어가는 붕어빵 부자(父子)의 약과와 궁중주악

신사동에서 젊음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길을 걷다, 조선시대 궁중 떡과 약과를 옛 제조 방식 그대로 유지해 만들고 있다는 황문철 씨를 만난다. 1963년부터 궁중병과 만드는 기술을 배웠다는 황문철 씨는, 배운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가게를 차렸다. 그게 벌써 33년이 되었단다. 처음에는 아내와 둘이 시작했던 가게였지만, 10년 전 아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아들 지현 씨가 본격적으로 나서서 대를 이어 함께 만들고 있다.

▲'동네 한바퀴' 서울 압구정동, 신사동(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바퀴' 서울 압구정동, 신사동(사진제공=KBS 1TV)
이제는 아들 부부에게 가게를 맡기고 쉬고 싶어도 이곳에서 쌓은 아내와의 추억과 일에 대한 열정 때문에 자주 나와 아들 지현 씨 옆에서 조언을 해주며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는데...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아들은 약과 하나 주악 하나에도 정성과 진심을 담아서 만들고 있다.

▲'동네 한 바퀴' 서울 압구정동, 신사동(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서울 압구정동, 신사동(사진제공=KBS 1TV)
◆면 연구만 17년! 국수장인의 고사리면과 한우온수육

신사동 빌딩숲 길을 걷다, 한 식당 앞에서 예술가의 느낌이 가득한 비주얼의 남자가 트럭에서 고기를 꺼내는 모습을 발견한다. 알고 보니 이 가게의 셰프이자 한식 미쉐린 1스타 셰프인 김도윤 씨다. 요리 자체만 약 30년 넘게 해오고 있다는 도윤 씨는 면 연구만 17년을 했다. 우리나라에 미국 밀이 들어오면서, 향을 잃어버리고 획일화된 국수가 안타까워,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국수를 사람들에게 맛 보여주기 위해 식당을 차렸단다.

직접 전국을 다니면서 좋은 재료들을 찾는 것은 기본이고, 면을 직접 제분하여 뽑고, 재료 숙성실까지 따로 만들어 전국 각지의 귀한 재료들을 이름표 달아 보관할 만큼 요리에 진심인 도윤 씨. 과거의 조리법을 활용하되, 오랜 연구를 통해서 현대식으로 재해석하며 음식을 만들고 있다. 국수장인인 도윤 씨의 고민과 뚝심이 담긴 고사리면과 한우온수육을 맛보며, 이만기가 국수 한 그릇에 담긴 진심을 만난다.

▲'동네 한 바퀴' 서울 압구정동, 신사동(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서울 압구정동, 신사동(사진제공=KBS 1TV)
◆인형에 담긴 추억과 사연까지 치료해 주는 인형종합병원

동네를 돌던 이만기가 대로변에서 자기 몸집만 한 인형을 들고 걸어가는 다 큰 어른들을 만난다. 요즘 유행인가 싶어 물어보니 인형을 치료하러 가는 길이란다. 전국 곳곳에서 20~30년 된 중환자들이 많이 실려 온다는 인형병원의 원장은 김갑연 씨다. 마산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 서울에 올라와 무역회사에 다니며 인형을 수출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이 인형병원까지 세우게 된 계기가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인형 AS를 부탁하기 시작하면서 하나둘 고치다 보니, 입소문이 났고, 아이돌 팬덤들이 자신의 아이돌들을 본떠 만든 인형의 치료를 맡기면서 더 유명해졌다. 어떤 인형이든 어떤 증상을 가지고 있든 다 고칠 수 있고, 도안만 있으면 인형을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단다. 인형을 고쳐주며 인형의 주인들과 인형 사이의 오래된 시간과 추억,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치료해 주는 인형병원 원장의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본다.

▲'동네 한 바퀴' 서울 압구정동, 신사동(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서울 압구정동, 신사동(사진제공=KBS 1TV)
◆전직 연극배우가 굽는 29가지 특별한 와플

역삼동 오래된 연립주택들이 있는 조용한 골목을 걷다가,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와플을 파는 가게 앞에서 이만기가 걸음을 멈춘다. 유행과 변화에 민감한 강남의 특성에 맞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신메뉴를 개발한 결과 지금은 무려 29가지나 되는 와플을 메뉴판에 올리게 됐단다. 다양한 전직의 소유자였던 인희 씨는, 법무사 공부를 하기도 하고, 인턴 생활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모델학원에 들어간다는 친구에게 자극받아 연기학원에 다닌 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미국에서 연극배우로 무대에 서기도 했단다.

하지만 인희 씨의 꿈은 조금은 황당하고 웃픈 사연으로 인해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 사연으로 인해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 와플 가게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와플집에서 운명 같은 손님을 만나 결혼해 한 아이의 아빠도 되었다. 우주에서 가장 맛있는 와플 집이 되고 싶다는 잘생긴 연극배우 출신 와플 집 사장의 꿈을 동네한바퀴 이만기가 응원해 준다.

▲'동네 한 바퀴' 서울 압구정동, 신사동(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서울 압구정동, 신사동(사진제공=KBS 1TV)
◆강남 일대에서 40년 동안 칼 갈아온 할아버지의 인생 이야기

강남 일대에서 40년간 숫돌에 직접 칼을 갈고 있다는 최백열 어르신은 87세 나이지만, 궂은 날 맑은 말 가리지 않고 나와 단골 식당들이 맡기는 칼을 갈아준다. 하지만 재작년 요양병원에 들어간 아내의 면회를 자주 갈 수 없어 더욱 그립고, 해주고 싶은 게 많아 아내가 집으로 돌아올 날 만을 손꼽아 기다린단다. 강남을 돌며 칼 가는 일은 사람을 만나고 세상 구경을 하는 행복이기도 하다는 그의 인생론을 동네한바퀴가 귀담아들어 본다.

▲'동네 한 바퀴' 서울 압구정동, 신사동(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서울 압구정동, 신사동(사진제공=KBS 1TV)
◆따뜻한 부모님과 우렁각시 아들의 인정스러운 9천 원 밥상

나무들도 따뜻하게 옷을 입은 가로수길을 걷다가 만난 또 다른 골목에서 외관부터 눈길을 끄는 식당을 발견한다. 시골스러운 집밥 메뉴가 가득한 식당의 모습도 특이하지만, 9천 원 가격이 놀라움을 주는 이 밥집의 주인은 이용근, 이정필 부부다. 30년 넘게 분식, 한식 등 다양한 가게를 운영했던 부부가 직장인들과 젊은이들에게 집밥처럼 소박하고 편안한 밥을 먹이고 싶어 운영하는 식당이란다.

요리와 식당 준비는 부부의 몫이었으나, 7년 전 남편 용근 씨가 뇌출혈로 수술을 받게 되면서 아들 승기 씨가 부모님을 돕기 위해 나섰다. 자신의 식당도 운영하고 있지만, 조금 더 부지런하게 아침마다 부모님의 밥집에 먼저 출근해 된장찌개, 김치찌개며 전 등 손 많이 가는 반찬들을 미리 준비해 놓고 간다. 최선을 다해 집밥 같은 밥상을 이어가고 싶다는 인심 좋은 부부의 정겹고 소박한 밥상을 이만기가 맛보고 든든하게 마음과 배를 채우고 간다.

김세훈 기자 shkim@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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