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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역 폭발 사고 조명…생존자 하춘화가 전하는 그 날의 끔찍한 기억(꼬꼬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사진제공=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사진제공=SBS)
이리역 폭발 사고의 생존자 하춘화가 그 날의 끔찍했던 순간을 전한다.

21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신성, 김다영 아나운서, 오마이걸 유아가 이야기 친구로 등장한다.

1977년 11월 11일 금요일 밤 전라북도 이리(현. 익산). 이 도시의 유일한 공연장인 삼남 극장에선 수백 명의 관객들이 오직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9시 정각이 되자 한 여성이 무대에 오르고, 공연장은 환호로 가득 찬다.

바로 당대 최고의 여가수 하춘화. 역대급 신드롬을 일으키며 ‘리사이틀의 여왕’으로 불리던 그녀는 히트곡 메들리로 공연의 포문을 열고 그 뒤를 이어 하춘화의 전속사회자, 개그맨 이주일이 무대에 올랐다. 특유의 예측불허 멘트와 제스처로 관객들을 빵빵 터뜨리던 그때, 귀가 찢어질 듯한 굉음과 함께 극장 천장이 무너져 내린다. 극장 안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고, 수백 명의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건물 잔해에 깔려 신음했다.

"끝없이 흙 속에 파묻히는 느낌이었다. 이대로 죽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그 악몽의 밤, 가까스로 생존한 가수 하춘화에게 직접 그날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한편, 처참한 곳은 극장뿐만이 아니었다. 한순간 시내 길바닥은 유리창 파편으로 온통 하얗게 뒤덮였고, 집들도 절반 가까이 무너져 버려 깔린 가족을 구하려는 간절한 몸부림과 서로를 찾는 울음 섞인 외침이 도시에 가득했다.

그때, 사무실에 있던 나훈 기자는 굉음과 함께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건물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300kg이 넘는 기차 바퀴가 1km 떨어진 곳까지 날아온 걸 보고 사태를 직감한다. 대혼란 속에서도 차분히 이리역 주변을 살피던 나훈 기자는 경찰보다 먼저, 수상한 한 남자를 발견한다. 맨발에 새 운동화를 신은 채 떨고 있던 한 남자는 사고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한순간 이리를 폐허로 만들어 버린 이 사고의 이름은 '이리역 폭발 사고'다. 무려 1,4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 사고는 4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역대 최악의 열차 사고로 불리고 있다.

폭발 지점에는 직경 30m, 깊이 10m의 거대한 웅덩이가 파였고, 반경 8km 내 대부분의 건물 유리창이 산산조각 난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고였던 것이다.

경찰은 30톤 분량의 화약을 실은 인천발 광주행 열차가 이리역에 머물던 중 폭발했다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화약을 실어 나르던 열차는 왜 그날 폭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 장트리오가 전말을 들려준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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